[ Golf Column ]
글 수 16
조회 수 : 9391
2005.02.23 (13:52:57)
골프를 조금이라도 관심있게 보시는 분들은 왜 프로들은 하나같이 스틸샤프트를 아이언에 쓰는지 궁금하게 생각하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또한 한국서는 스틸샤프트를 끼운 아이언은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끼운 것보다 싸다는 이유만으로 더 나쁜것이라고 치부되는 경향이 없지 않은 것 같은데 (저는 한국서 오신 분들이 스틸샤프트 아이언 사는 것을 한 번도 못봤습니다), 절대로 그건 틀린 경향입니다. 둘 다 나름대로의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지요.
먼저, 기본적으로 스틸샤프트는 만들기가 쉽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샤프트를 디자인 하는데에 여러가지를 고려한 설계의 변경및 생산이 매우 쉽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샤프트를 만드는 공정이 복잡한 관계로 그렇게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소위 말하는 Degree of Freedom이 매우 적습니다.
그런 관계로,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가격이 더 비싸게 되는 것이지요. 스틸샤프트는 전 세계적으로 두 회사, 미국의 트루템퍼 사와 유럽에 기반을 둔 로열 프리시전 이 두 회사가 99.9%를 공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트루템퍼 사가 약 80%, 로열 프리시전 사가 약 20% 정도라고 하고, 아마 조금만 골프 장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다이나믹 골드" 라던지 "라이플" 샤프트등등의 이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다이나믹 골드는 트루템퍼사의 최대 히트작이고, 라이플 샤프트는 로열 프리시전 사의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트루템퍼의 경우 생산하는 스틸 샤프트의 종류만 60여가지를 헤아립니다.
스틸샤프트는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마찬가지로 무게가 무겁고 토오크가 작다는 특성을 가집니다. 즉, 무거운 무게 때문에 클럽의 길이를 길게 늘리지 못하고 따라서 스윙스피드가 줄어들게 되지요. 그러나 토오크가 작고, 그만큼 만들기가 쉬운 관계로 생산되는 샤프트들의 품질이 균일하기 때문에 그만큼 일관성 있는 샷이 가능합니다.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경우에는 그 반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 가지, 골프공이 날아가는 것 말고 한가지 중요한 것은, 손과 어깨에 오는 충격의 흡수 문제입니다. 골프를 좀 치신 분들은 누구나 경험하셨겠지만, 딱딱한 땅을 쳤다던가 벙커안에 박힌 돌멩이를 갈겼을때 손에 오는 충격은 상당하고, 이러한 충격이 누적되면 결국 골프를 못치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경우에는 이런 면에서 매우 유리합니다. 속된말로 충격이 너무 크면 부러져 버리면 그만이니까요.
프로들이 스틸샤프트를 선호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무게가 무거워서 클럽의 위치를 느끼기가 쉽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만큼 컨트롤 하는 데에 유리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특히 쇼트 아이언의 경우,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장착한 경우에는 정확한 거리컨트롤이 매우 힘듭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절대적으로 한국에서 힘이 좀 있는 아마추어들 (운동을 좀 하는 청/장년층 남성 골퍼들)은 거의 무조건적이라고 할까, 스틸샤프트가 장착된 아이언을 사용해야 된다고 믿습니다. 물론 손에 충격이 좀 오기는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충격"은 바꾸어 말하면 "손에 전해지는 감각"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연습장에서 공을 칠때 클럽헤드의 중심이 아닌 곳에 공이 맞았을 경우 손에 정확히 그 감각이 전달되어야만 사람의 인체가 자동적으로 그 피이드 백에 따라 그런 경향을 수정해 나가게 되는, 즉 교육 효과가 발생하는데,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경우에는 이러한 것이 빵점입니다.
만약 싱글 핸디캐퍼 수준이 되어서 페이드나 드로우를 구사하려고 할 때에도 이런 피이드 백이 없으면 정말 연습하기가 힘들게 되지요. 그러나 여성분들, 시니어 골퍼 분들은 부상방지와 스윙스피드 증가를 위해서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언의 경우에는 그렇다고 치고, 페어웨이 우드나 드라이버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물론 타이거 우즈는 스틸샤프트 드라이버 (타이거 우즈가 쓰는 샤프트는 트루템퍼 다이나믹 골드 엑스트라 스티프 샤프트로써, 스틸샤프트들 중에서도 제일 무겁고 제일 토오크가 작고 제일 킥포인트가 높은 샤프트입니다)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드라이버의 경우에는 거리의 컨트롤이 별로 중요하지 않으므로 일단은 거리가 많이 나가기 위해서는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유리하지요.
그리고 최근의 크기가 커진 클럽헤드들의 경우에는 중심에서 벗어난 곳에 공이 맞았을 경우, 스틸샤프트는 손에 전달되는 충격이 너무 큽니다. 페어웨이 우드의 경우에는 각자의 기호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언 샷을 우드 샷 보다 선호하시는 분들은 스틸샤프트를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 골프 스카이 장비도사 -
(*.92.62.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