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나 계약 성공을 축하할 때]

○ 有福同享, 有难同当(유복동향, 유난동당, yǒu fútóng xiǎng,yǒu nàn tóng dāng)=‘행복은 함께 누리고 고통은 같이 분담하자’라는 뜻으로 앞으로 울고 웃으며 끝까지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다. 청나라 말기 소설가 이백원의 ‘관장현형기’에 나오는 말인데 이 소설은 중국 최초의 우수 견책소설로 손꼽힌다.

 

○ 同舟共济(동주공제, tóng zhōu gòng jì)=‘같은 배를 타고 강을 함께 건너다’라는 뜻으로 협력 파트너 및 동업자, 직원 등이 같은 운명임을 대변해주는 고사다. 손자병법 ‘구지’ 편을 보면 춘추시대 때 오나라와 월나라의 전쟁으로 두 나라 백성이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게 됐는데 배가 강 중간쯤에 갔을 때 배가 뒤집힐 위기에 처하자 서로 도우며 배를 안정시켜 맞은편 기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 二人同心, 其利断金, 同心之言, 其臭如兰(이이동심, 기리단금, 동심지언, 기취여란, èr rén tóng xīn, qílìduàn jīn, tóng xīn zhī yán, qíchòu rúlán)=‘두 사람의 마음이 같으니 그 예리함이 금을 자를 수 있고 같은 마음에서 나오는 말은 그 향기가 난과 같다’는 의미다. 투자나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했으니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임을 표현하고 있다. 역경 ‘계사전’ 상편에 나오는 말이다.

 

 

[사업 확장이나 회사의 상장 등 성공을 기원할 때]

○ 千丈之堤 潰自蟻穴(천장지제 궤자의혈, qiān zhàng zhī dī, kuìzìyǐ xué)=‘천장 높이의 둑도 개미구멍 때문에 무너진다’는 뜻이다. 모든 큰일은 사소한 게 원인임을 지적하면서 조심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작은 오류가 공든 탑을 한 번에 무너뜨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세심한 관심이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음을 환기시키면서 상대방의 성공을 기원한다. 중국 고대의 법가 사상가이자 법가학파를 대표하는 한비자 ‘유로’에 나오는 말이다.

 

○ 逆水行舟, 不進則退(역수행주, 불진즉퇴, nìshuǐ xíng zhōu,bùjìn zétuì)=논어에 등장하는 말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곧 뒤로 밀린다’는 의미다. ‘工作如船, 不進則退(공작여선, 불진즉퇴)’, 즉 ‘업무는 배와 같아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뒤로 밀린다’로 응용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때 멈추지 말고 전진하자’는 뜻인 만큼 상대방의 전진을 축하하고 성공을 기원하는 말이다.

 

 

[사직 및 퇴직, 지방이나 해외 파견을 위로할 때]

○ 勸君更尽一杯酒 西出陽關無故人(권군갱진일배주, 서출양관무고인, quàn jūn gèng jìn yìbēi jiǔ, xī chū yángguān wúgùrén)=‘권하니 다시 한 잔을 다 드시게, 서쪽으로 양관을 나서면 친구가 없으니’라는 뜻으로 이제 회사를 나가면 동료를 자주 만나기 어렵기에 그 전에 술 한 잔 기울이자는 말을 대변한다. 왕유 ‘양관곡’의 한 구절인데 왕유는 당나라의 시인이자 화가로 ‘시불(詩佛)’로도 불렸다. 양관곡은 왕유가 사신으로 떠나는 벗 원이을 아쉬워하며 지은 시로 당나라 때부터 송별의 노래로 널리 애창됐고 세 번 되풀이해 부르기 때문에 ‘양관삼첩’이라고도 한다.

 

 

[프로젝트나 사업 실패의 아픔을 승화시킬 때]

○ 五品不爲賤, 五十不爲夭(오품불위천, 오십불위요, wǔ pǐn búwéi jiàn, wǔ shíbúwéi yāo)=‘오품 벼슬은 천하지 않고 오십 나이는 요절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지천명의 나이도 다시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백거이의 ‘서액조추직야서의’의 한 구절이다. 백거이는 당나라 중기의 위대한 시인이자 중국 고대 문학사 전반에서도 일류에 속하는 대시인이다. 백거이는 나이가 몇 살이든 관직이 어떤 품계에 있든 젊다거나 늙었다거나 여기지 않고 적절한 연령, 적절한 상태라며 만족해했다. 늘 자신이 좋은 상황에 있다고 간주하고 스스로를 납득시킨 것이다.

 

 

[바이어와의 저녁자리에서 권주 또는 건배사를 할 때]

○ 堂上陈美酒, 堂下列情歌 劝君金屈卮, 勿谓朱彦酡(당상진미주, 상하열정가, 권군금굴치, 물위주언타, táng shàng chén měi jiǔ, táng xiàlièqíng gē, quàn jūn jīn qū zhī, wùwèi zhū yàn tuó)=‘상 위에 감미로운 술이 놓여 있고 미희의 가무가 술맛을 더하는구나! 나 그대에게 술 한 잔을 권하니 얼굴이 붉어진다. 사양하지 마시라’라는 뜻이다. ‘오늘같이 좋은 날에 술 한 잔 드릴 테니 부디 술을 거절하지 말아달라’는 의미를 가진다. ‘교한도수’라 불리는 시로 당나라 때의 시인 맹교의 ‘권주’의 한 구절이다.

 

○ 大丈夫一言既出, 驷马难追(대장부일언기출, 사마난추, dàzhàngfū yìyán jìchū, sìmǎ nán zhuī)=논어에 나온 말로 ‘대장부로서 한번 뱉은 말은 네 마리의 말도 따라잡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자리에서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의미로 쓸 수 있다.

 

○ 長風破浪會有時 直掛雲帆濟滄海(장풍파랑회유시 직괘운범제창해, cháng fēng pòlàng huìyǒu shí, zhíguàyún fān jìcāng hǎi)=‘거센 바람이 물결 가르는 그때가 오면 구름 돛 달고 푸른 바다 헤치리라’라는 뜻으로 중국의 지도자가 커다란 희망을 품은 여정을 설명하면서 곧잘 비유하는 말이다. 양측의 관계가 더 좋은 관계로 도약하고 싶다는 희망,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 당나라 시인 이백 ‘행로난’의 한 구절이다.

 

○ 君子之交淡如水, 小人之交甘若醴(군자지교담여수, 소인지교감약례, jūnzǐ zhī jiāo dàn rúshuǐ, xiǎorén zhī jiāo gān ruòlǐ)=‘군자 사이의 교제는 물처럼 담백하고 소인의 교제는 술처럼 달콤하다’라는 뜻으로 ‘지금의 이 자리는 군자의 자리라서 매우 담백하게 느껴진다’는 만족감을 나타낸다. 중국 고대 도가의 사상가인 장자의 ‘산목’의 한 구절이다.

 

○ 对酒当歌人生几何(대주당가인생기하, duìjiǔ dāng gē rén shēng jǐ hé)=‘좋은 술을 마주하고서는 마땅히 신나게 마시고 노래를 불러야 한다. 인생에 좋은 시절이 얼마나 있겠는가?’라는 말이며 ‘이처럼 좋은 자리에서 함께 즐기자’라는 의미의 건배사로 쓰일 수 있다. 중국 한나라 때의 민간 악부 상한가 평조곡의 한 구절이다.

 

 

[투자 제안이나 합작 제안에 대해 고려할 때]

○ 靜而後能安 安而後能慮 慮而後能得(정이후능안 안이후능려 여이후능득, jìng ér hòu néng ān, ān ér hòu néng lǜ, lǜ ér hòu néng de)=‘고요한 뒤에야 능히 안정되며 안정된 뒤에야 능히 생각할 수 있고 깊이 사색한 뒤에야 능히 얻을 수 있다’는 말로 ‘투자나 합작 같은 큰일을 급하다고 다그치지 않을 테니 차분하게 고려해보고 결정해달라’는 의미를 대변한다. 사서오경 중 ‘대학’편에 나온다.

 

○ 行成于思毁于随(행성어사훼어수, háng chéng yúsī huǐ yúsuí)=‘일을 할 때 열심히 생각하면 성공하지만 되는 대로 소홀히 하면 실패한다’라는 뜻이다. ‘성공하기 위해서 충분히 생각하는 것을 이해하니 천천히 답변을 달라’는 의미를 이렇게 고급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한유 ‘권학결’에 나온다. 한유는 당대 산문과 시의 대가로 소순, 소식, 소철, 왕안석 등과 함께 ‘당송 8대가’로 불린다.

 

 

[아이템과 프로젝트 선정, 바이어 조사에 대해 조언할 때]

○ 春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 chūn zài zhī tóu yǐ shífēn)=‘부지불식간에 우리 곁으로 찾아온 봄’이라는 뜻으로 ‘사람이 찾는 건 대개 멀리 있는 게 아니고 바로 자기 주변에 있다’는 뜻을 이야기하고 싶을 때 자주 쓰인다. ‘사업에 좋은 아이디어나 아이템, 프로젝트, 도움이 되는 바이어 등은 멀리서 어렵게 찾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송나라 대익의 ‘탐춘시’의 한 구절이다.

 

 

[결정, 결단을 촉구할 때]

○ 当断不断反受其乱(당단부반수기란, dāng duàn bùduàn,fǎn shòu qíluàn)=‘결단을 내려야 할 때 내리지 않으면 도리어 자신이 구속당하게 된다’는 뜻이다. 여러 가지 좋은 아이템이나 프로젝트를 두고도 결정하지 못한 채 고민만 한다면 다른 누군가에게 뺏길 수 있으므로 확실하고 빠른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표현이다.

 

 

[직장동료와의 관계에 관해 조언할 때]

○ 信賢如腹心 使民如四肢(신현여복심 사민여사지, xin xián rúfùxīn shǐ mín rúsìzhī)=’어진 인재를 심복처럼 믿고 백성을 내 수족처럼 소중히 대하라’라는 의미로 조직의 핵심 부품, 팔다리가 되도록 관리자와 하급자를 비롯한 조직 내부와 외부에 신뢰의 탑을 쌓아야 하는 것은 고대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고대 ‘무경칠서’ 중 ‘삼략’에 나오는 구절이다.

 

○ 將禮 與之安 與之危(장예 여지안 여지위, jiāng lǐ, yǔ zhī ān, yǔ zhī wēi)=‘장수가 지켜야 할 예절은 편안한 것도 같이하고 위태로운 것도 함께 하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평상시 동고동락해야 마음의 통로를 열 수 있고 마음의 통로가 고속철도보다 빠름을 의미한다. 고대 ‘무경칠서’ 중 ‘삼략’에 나온다.

 

 

[거절하거나 불만을 표현할 때]

○ 安能摧眉折腰事权贵,使我不得开心颜(안능최미절요사권귀, 사아불득개심안, ān néng cuī méi zhéyāo shìquán guì, shǐ wǒ bùdékāi xīn yán)=‘어찌 권력자에게 고개를 낮추고 허리를 굽혀 아첨해 나를 불쾌하게 하는가?’라는 뜻으로 자신이나 회사의 이득을 위해 함부로 허리를 꺾을 수 없다는 의미다. 원만하지만 단호한 거절을 표현하고 있다. 이백의 ‘몽유천모음유별’의 한 구절로 이백이 권세가에게 배척을 받아 장안에서 쫓겨난 뒤 남쪽의 오월을 유랑하기에 앞서 꿈속의 천모산에서 노닌 것을 시로 지은 것이다.

 

○ 宁可枝头抱香死, 何曾吹落北风中(영가지두포향사, 하증취락북풍중, nìng kě zhī tóu bào xiāng sǐ, hécéng chuī luòběi fēng zhōng)=‘차라리 가지 끝 향기 안고 죽을지언정 어찌 된바람 속에 떨어짐 있으랴?’라는 의미며 강한 저항과 불만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시를 인용해 원만하게 표현하고 있다. 정사초 ‘화국’에 나온 말이다. 정사초는 송나라의 유민화가로 원나라에 의해 송이 멸망한 뒤 종실 조씨의 문자 일부를 취해 ‘사초’라 칭하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평소 단호한 성격으로 유명한 정사초가 원나라에 망한 조국을 그리워하면서 의지와 기개를 잃지 않겠다는 뜻을 국화에 의탁해 표현했다.

 

○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 jǐ suǒ búyù, wùshī yúrén)=‘자기가 원치 않는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는 뜻이며 ‘상대 기업을 존중하고 그 방식 역시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논어에 나오는 구절로 시진핑 주석이 2014년 7월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기조연설 당시 언급해 화제가 됐다.

 

○ 路漫漫其修远兮, 吾将上下而求索(로만만기수원해, 오장상하이구삭, lùmàn màn qíxiū yuǎn xī, wújiāng shàng xiàér qiúsuǒ)=‘길은 멀고도 멀기에 나는 모든 방면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노력해보겠다’는 뜻으로 ‘결정하기까지는 아직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 더 이상 재촉하지 말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굴원의 장편 서사시 ‘이소’에 나온다. 초나라의 왕족 출신인 굴원은 뛰어난 재능으로 임금의 총애를 받았으나 모함을 받고 추방을 당했다. 그는 정치적 향수와 좌절 속에 10년의 유랑시절을 보내고 돌을 품은 채 멱라수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