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은 [Machine Head] 앨범 발표 후 72년 8월 거행된 공연 내용을 담고 있는 실황 앨범으로 3대 실황 음반 중 하나로 꼽히는 명반이다.

먼저 72년 일본 공연 내용을 [Live in Japan]이란 이름으로 시험 삼아 발매했던 것이 반응이 좋아서 [Made in Japan]이란 이름의 공식 실황앨범으로 발표한 것이다. 스튜디오 앨범에 있는 원곡을 능가하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데, 수록곡 모두 원곡과 다른 솔로와 Jam Session이 추가되어 원곡보다 길게 연주되고 있다.

특히 93년에 발매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3일간의 공연 내용을 날짜별로 수록한 CD 3장 짜리 버전을 들어보면, 같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다른 솔로를 들려주고 있어 이들의 연주 실력에 감탄하게 된다.

첫 곡 "Highway Star"의 아주 격렬한 연주로 앨범은 시작한다. 나중에 원곡을 들으면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들릴 정도로 격정적인 연주이다.

"Child in Time"에서는 특히 이언 길런(Ian Gillan)의 실황에서 더 폭발하는 절규에 감탄하게 된다. 원곡에서도 원래 길게 되어있는 기타 솔로에서 리치(Ritchie)의 기타는 더 자유 분방하게 활개를 치고 있다.

"Smoke on the Water" 역시 더 헤비한 연주가 이 곡의 유명한 리프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원곡에서 Blues적인 느낌을 주던 솔로와는 달리 처절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후반부에서는 리치와 존(Jon)이 각각 같은 주제를 변주하며 대결을 벌인다.

"The Mule"에서는 이언 페이스(Ian Paice)의 드럼 솔로를 감상할 수 있으며, "Strange Kind of Woman"에서는 이언 길런(Ian Gillan)과 리치가 서로 멜로디를 주고받으며 대결을 한다. 특히 이언 길런은 전기기타 소리 못지 않은 날카로운 고음으로 정확하게 음정을 따라가고 있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Lazy"는 비교적 여유로운 느낌으로 여러 가지 변주에 의한 Jam Session을 이루고 있다. 한 가지 주제를 그때그때 여러 가지로 변주하고 있어 조화를 이룬다.

"Space Truckin'"에서는 후반부에 "Mandrake Root" 형식을 빌린 아주 긴 즉흥 연주를 들려주면서 이들의 모든 기량을 발휘하여 가장 멋진 실황 연주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먼저 본곡 후반부에서 이언 길런은 전율적인 절규를 들려주며, "Mandrake Root"로 넘어가서는 존의 긴 솔로가 격렬하게 펼쳐진다. 이어서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의 영향이 느껴지는 리치의 솔로가 연주된다. 서서히 Volume 주법에 의한 조용한 분위기로 분위기를 가라앉히다가 곡이 끝난다.

곡이 끝났나? 관중들이 한 박자 늦은 환호를 보내는 순간... 갑자기 모든 관중을 압도하는 원시적일 정도로 난폭한 연주가 몰아닥친다. 이로써 관중들의 넋을 모두 빼놓으면서 연주는 모두 끝이 난다.

이번엔 완전히 넋을 잃은 관중들이 오히려 아무도 환호를 보내지 못한다. 침묵이 잠시 흐르다가 어디선가 한사람이 박수를 치기 시작하자 이어서 정신을 차린 관중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낸다.

딥 퍼플 최전성기의 생생한 모습이 담겨 있는 극적인 실황 명반이다

                                                                 - 음악창고 :  글 / 박준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