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ock Review ]
글 수 33
힘이 떨어진 레인보우의 절치부심
영국의 전설적인 하드 록, 헤비메탈 밴드 레인보우 (Rainbow) 의 1982년작 Straight Between The Eyes는 팝 록으로 장르를 바꾼 레인보우가 거기에 대한 한계성을 절실히 느끼고는 자기네들 스스로의 템포를 완전히 잃어버린 최악의 순간들이었다. 속주 기타의 창시자이자 록계 최고의 멜로디 메이커라고 자타공인 인정을 받던 리치 블랙모어는 이 작품을 계기로 전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동시에 네임 밸류마저 잃어버렸다.
마침 또 이 시기에 레인보우는 다시 멤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꽤 오랜 시간 같이 드럼을 칠 줄 알았던 바비 론디넬리 (Bobby Rondinelli) 가 1983년 레인보우 탈퇴를 선언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드러머의 빈 자리는 미국 출신의 드러머 척 버기 (Chuck Burgi) 가 새로 레인보우에 들어오면서 금방 채워졌다. 척 버기는 미국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알 디메올라 (Al Di Meola) 와 함께 일하거나, 또한 세계적인 록밴드 본 조비 (Bon Jovi) 의 레코딩 세션맨으로 활약하였다. 거기에다가 척 버기는 1994년 영화 <페이백> 에 주연으로 출연한 바 있는 미국의 남자 배우 리처드 버기 (Richard Burgi) 의 친형이기도 하다.
레인보우는 새 멤버 척 버기를 맞이하여 1983년 5월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의 어느 스튜디오에서 새 앨범 작업에 착수하였고, 바로 그 작품이 레인보우 통산 7집이자 사실상 레인보우의 마지막 앨범 Bend Out Of Shape (1983) 이었다.
너무 실망스런 모습의 레인보우 말미의 음악들
레인보우의 사실상 마지막 앨범인 Bend Out Of Shape는 이 앨범의 제목과 같게 앨범 이미지를 꾸미기 위해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작하여 만들어낸, 어느 한 여인의 꾸부정하게 구부러진 이미지를 이용하여 최대한의 어필을 하였으나, 그것은 오히려 팬들에게 공감대를 이끌기 보다는 흉측한 앨범 이미지만 상기시켜놓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근데 정말로 레인보우의 이 작품에서 들려지는 이 음악들은, 꾸부정하게 구부러진 이 앨범 재킷의 여인의 모습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나같이 못 들어 줄 노래들만 꾸부정하게 놓여져있다.
여전히 레인보우가 Bend Out Of Shape에서 우리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것은 이미 이전작 Difficult To Cure, 혹은 Straight Between Eyes 같은 천편일률적인 팝 록들이다. 평단에서는 이렇게 레인보우가 음악적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팝 칼럼니스트라면 팝 칼럼니스트 전부 다 레인보우 후반기 작품들에게는 별 2~3개 이상을 주지 않는 짜디짠 평점을 매겼다. 여전히 레인보우는 이런 팝 록을 가지고서 1980년대 횡행하던 그 유치찬란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직비디오 영상으로 승부수를 걸려고 했고, 이것은 필시 리치 블랙모어가 이끄는 하드 록밴드가 아니라, 전형적인 영미권의 팝 록가수 조 린 터너를 무대 앞에 세워놓고 그 가수의 기획사 사장 리치 블랙모어가 뒤에서 응원해주는 꼴이었다.
제목부터 조금 유치하기 그지없는 Fire Dance나, Drinking With The Devil 등은 그 제목만큼이나 노래의 전개 역시 억지로 작곡을 한 노래처럼 죽이 안 맞는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리치 블랙모어가 이 시기부터 이제 자기 마음 속에 레인보우의 프로젝트를 완전히 지워버리고, 또 요 시기에 언론으로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딥 퍼플 (Deep Purple) 2기 재결성 핫 이슈가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에, 리치 블랙모어는 그저 로저 글로버, 이언 길런, 존 로드, 그리고 이언 페이스를 다시 만나기만을 학수고대할 뿐, 레인보우 프로젝트는 그렇게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평을 한다. 참 신기하게도 레인보우는 딱 이 시기에 Bend Out Of Shape를 남기고 공중분해 되었으며, 1984년 역사적인 딥 퍼플 2기의 재결성 (Deep Purple Mk2's Reunion) 이 성대하게 이뤄졌다.
레인보우 마지막 팝 록의 애절한 절규 - Can't Let You Go, Street Of Dreams
그렇지만 Bend Out Of Shape 앨범을 통틀어서 자세히 살펴보면, 보컬 조 린 터너의 보컬 능력이 더욱 더 향상되어 풍부한 성량으로 리듬앤블루스의 그것처럼 그루브를 타는, 꽤나 들어줄 만한 레인보우 스타일의 팝 록이 존재하긴 한다. 바로 이 앨범에서 가장 성공한 두 노래, Can't Let You Go와 Street Of Dreams를 두고 하는 말이다. 특히 Street Of Dreams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선전하면서 이로써 레인보우는 1970년대 후반 Since You Been Gone, 1980년대 초반 I Surrender에 이어서 약 세 번째로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자기네들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엘리트 뮤지션’ 데이비드 로젠탈의 비장한 신시사이저 연주가 인트로를 쫘악 깔면, 척 버기의 리드미컬한 드러밍과 리치 블랙모어의 개방적인 기타 드라이빙이 이어지고, 뒤를 이어서 이전작들보다 한층 더 그루브를 잘 타는 조 린 터너의 맛깔나는 보컬이 들어온다. 조 린 터너가 Can't Let You Go에서 들려주는 보컬의 음색은, 당장 미국의 리듬앤블루스 혹은 소울 같은 흑인 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레이블 기획사에 스카우트 되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풍부한 성량으로 고저음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어디를 짚어야 듣는 이에게 최상의 그루브감을 선사해주는지 잘 파악하고 있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선전한 노래 Street Of Dreams는 드디어 리치 블랙모어가 길게는 4~5년을 잡고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며 연구해온 레인보우 스타일만의 팝 록에 있어서, 그제서야 제대로 된 정답을 찾아낸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Since You Been Gone과 I Surrender가 왜 미국에서 성공하였는지 리치 블랙모어가 잘 파악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Street Of Dreams에서는 그 노래들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는 인상적인 후크와 마지막에 애절한 그 마음을 팍 터트려주는 무언가를 잘 마련해놨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Street Of Dreams는 수많은 실패에서 거듭난 성공작이기 때문에, 조 린 터너의 그 고생길이 훤하게 눈에 펼쳐지면서 이 노래의 드라마틱한 멜로디만큼이나 레인보우에게 동정심이 생긴다.
리치 블랙모어의 음악 세계를 정확히 짚은 Snowman
1982년 영국에서 제작된 세계적인 단편 애니메이션 <스노우맨> (Snowman) 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감동과 눈물을 선사한 그런 작품이다. 잘 알다시피 <스노우맨> 의 대략적인 내용은 어느 마을의 소년에게 급작스럽게 찾아온 북극의 수호천사 눈사람이, 그를 데리고 북극의 신비로운 세상에 데려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도 만나게 해주고, 멋진 선물도 제공한다. 그렇게 소년은 눈사람과 북극에서 재밌게 놀다가 새벽에 집에 도착하였는데, 아쉽게도 눈사람과 이별을 해야만 했다. 소년은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방을 확인해보니, 젖은 물과 함께 눈사람이 걸치고 있던 목도리와 장갑만이 남겨져 있었다.
이렇게 전 세계 어린이들의 심금을 울린 가슴 시리면서 참 따뜻한 동화의 이야기 <스노우맨> 은, 또한 그 애니메이션의 OST가 큰 인기를 끌면서 성공하였는데, 리치 블랙모어는 이 애니메이션에 감동을 받았는지 몰라도 이 애니메이션의 배경음악인 Walking In The Air라는 노래를 록 버전으로 편곡하여 제목을 Snowman이라 명명하고, 바로 이 앨범 Bend Out Of Shape에 삽입하였다. 어떻게 보면 리치 블랙모어가 Snowman이라는 노래를 편곡한 데에는, 바로 나중에 펼쳐질 그만의 음악 세계를 염두해두고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리치 블랙모어는 잘 알다시피 현재까지 자신의 아내 캔디스 나이트와 함께 블랙모어스 나이트 (Blackmore's Night) 라는 혼성 포크 록 듀오를 꾸려서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리치 블랙모어는 블랙모어스 나이트라는 이름으로 Snowman처럼 동심의 세계, 혹은 환상의 세계를 심금 울리는 감동의 포크 록으로 만들어서 음악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우습게 볼 것이 아니라, 진짜로 리치 블랙모어는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판타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뿐 아니라, 자연을 벗 삼아 그저 시간이 가는대로 노래를 하고 있다. 30년 이상을 록계에 몸 바쳐 Smoke On The Water와 Highway Star를 만들어낸 그 위대한 기타 히어로 리치 블랙모어가, 결국 하고자 했던 음악은 꾸밈 없는 순수한 이상의 세계였다. 그래서 더더욱 연민의 정이 간다.
- 출처 : http://blog.naver.com/lzmania
영국의 전설적인 하드 록, 헤비메탈 밴드 레인보우 (Rainbow) 의 1982년작 Straight Between The Eyes는 팝 록으로 장르를 바꾼 레인보우가 거기에 대한 한계성을 절실히 느끼고는 자기네들 스스로의 템포를 완전히 잃어버린 최악의 순간들이었다. 속주 기타의 창시자이자 록계 최고의 멜로디 메이커라고 자타공인 인정을 받던 리치 블랙모어는 이 작품을 계기로 전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동시에 네임 밸류마저 잃어버렸다.
마침 또 이 시기에 레인보우는 다시 멤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꽤 오랜 시간 같이 드럼을 칠 줄 알았던 바비 론디넬리 (Bobby Rondinelli) 가 1983년 레인보우 탈퇴를 선언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드러머의 빈 자리는 미국 출신의 드러머 척 버기 (Chuck Burgi) 가 새로 레인보우에 들어오면서 금방 채워졌다. 척 버기는 미국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알 디메올라 (Al Di Meola) 와 함께 일하거나, 또한 세계적인 록밴드 본 조비 (Bon Jovi) 의 레코딩 세션맨으로 활약하였다. 거기에다가 척 버기는 1994년 영화 <페이백> 에 주연으로 출연한 바 있는 미국의 남자 배우 리처드 버기 (Richard Burgi) 의 친형이기도 하다.
레인보우는 새 멤버 척 버기를 맞이하여 1983년 5월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의 어느 스튜디오에서 새 앨범 작업에 착수하였고, 바로 그 작품이 레인보우 통산 7집이자 사실상 레인보우의 마지막 앨범 Bend Out Of Shape (1983) 이었다.
너무 실망스런 모습의 레인보우 말미의 음악들
레인보우의 사실상 마지막 앨범인 Bend Out Of Shape는 이 앨범의 제목과 같게 앨범 이미지를 꾸미기 위해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작하여 만들어낸, 어느 한 여인의 꾸부정하게 구부러진 이미지를 이용하여 최대한의 어필을 하였으나, 그것은 오히려 팬들에게 공감대를 이끌기 보다는 흉측한 앨범 이미지만 상기시켜놓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근데 정말로 레인보우의 이 작품에서 들려지는 이 음악들은, 꾸부정하게 구부러진 이 앨범 재킷의 여인의 모습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나같이 못 들어 줄 노래들만 꾸부정하게 놓여져있다.
여전히 레인보우가 Bend Out Of Shape에서 우리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것은 이미 이전작 Difficult To Cure, 혹은 Straight Between Eyes 같은 천편일률적인 팝 록들이다. 평단에서는 이렇게 레인보우가 음악적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팝 칼럼니스트라면 팝 칼럼니스트 전부 다 레인보우 후반기 작품들에게는 별 2~3개 이상을 주지 않는 짜디짠 평점을 매겼다. 여전히 레인보우는 이런 팝 록을 가지고서 1980년대 횡행하던 그 유치찬란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직비디오 영상으로 승부수를 걸려고 했고, 이것은 필시 리치 블랙모어가 이끄는 하드 록밴드가 아니라, 전형적인 영미권의 팝 록가수 조 린 터너를 무대 앞에 세워놓고 그 가수의 기획사 사장 리치 블랙모어가 뒤에서 응원해주는 꼴이었다.
제목부터 조금 유치하기 그지없는 Fire Dance나, Drinking With The Devil 등은 그 제목만큼이나 노래의 전개 역시 억지로 작곡을 한 노래처럼 죽이 안 맞는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리치 블랙모어가 이 시기부터 이제 자기 마음 속에 레인보우의 프로젝트를 완전히 지워버리고, 또 요 시기에 언론으로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딥 퍼플 (Deep Purple) 2기 재결성 핫 이슈가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에, 리치 블랙모어는 그저 로저 글로버, 이언 길런, 존 로드, 그리고 이언 페이스를 다시 만나기만을 학수고대할 뿐, 레인보우 프로젝트는 그렇게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평을 한다. 참 신기하게도 레인보우는 딱 이 시기에 Bend Out Of Shape를 남기고 공중분해 되었으며, 1984년 역사적인 딥 퍼플 2기의 재결성 (Deep Purple Mk2's Reunion) 이 성대하게 이뤄졌다.
레인보우 마지막 팝 록의 애절한 절규 - Can't Let You Go, Street Of Dreams
그렇지만 Bend Out Of Shape 앨범을 통틀어서 자세히 살펴보면, 보컬 조 린 터너의 보컬 능력이 더욱 더 향상되어 풍부한 성량으로 리듬앤블루스의 그것처럼 그루브를 타는, 꽤나 들어줄 만한 레인보우 스타일의 팝 록이 존재하긴 한다. 바로 이 앨범에서 가장 성공한 두 노래, Can't Let You Go와 Street Of Dreams를 두고 하는 말이다. 특히 Street Of Dreams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선전하면서 이로써 레인보우는 1970년대 후반 Since You Been Gone, 1980년대 초반 I Surrender에 이어서 약 세 번째로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자기네들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엘리트 뮤지션’ 데이비드 로젠탈의 비장한 신시사이저 연주가 인트로를 쫘악 깔면, 척 버기의 리드미컬한 드러밍과 리치 블랙모어의 개방적인 기타 드라이빙이 이어지고, 뒤를 이어서 이전작들보다 한층 더 그루브를 잘 타는 조 린 터너의 맛깔나는 보컬이 들어온다. 조 린 터너가 Can't Let You Go에서 들려주는 보컬의 음색은, 당장 미국의 리듬앤블루스 혹은 소울 같은 흑인 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레이블 기획사에 스카우트 되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풍부한 성량으로 고저음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어디를 짚어야 듣는 이에게 최상의 그루브감을 선사해주는지 잘 파악하고 있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선전한 노래 Street Of Dreams는 드디어 리치 블랙모어가 길게는 4~5년을 잡고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며 연구해온 레인보우 스타일만의 팝 록에 있어서, 그제서야 제대로 된 정답을 찾아낸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Since You Been Gone과 I Surrender가 왜 미국에서 성공하였는지 리치 블랙모어가 잘 파악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Street Of Dreams에서는 그 노래들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는 인상적인 후크와 마지막에 애절한 그 마음을 팍 터트려주는 무언가를 잘 마련해놨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Street Of Dreams는 수많은 실패에서 거듭난 성공작이기 때문에, 조 린 터너의 그 고생길이 훤하게 눈에 펼쳐지면서 이 노래의 드라마틱한 멜로디만큼이나 레인보우에게 동정심이 생긴다.
리치 블랙모어의 음악 세계를 정확히 짚은 Snowman
1982년 영국에서 제작된 세계적인 단편 애니메이션 <스노우맨> (Snowman) 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감동과 눈물을 선사한 그런 작품이다. 잘 알다시피 <스노우맨> 의 대략적인 내용은 어느 마을의 소년에게 급작스럽게 찾아온 북극의 수호천사 눈사람이, 그를 데리고 북극의 신비로운 세상에 데려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도 만나게 해주고, 멋진 선물도 제공한다. 그렇게 소년은 눈사람과 북극에서 재밌게 놀다가 새벽에 집에 도착하였는데, 아쉽게도 눈사람과 이별을 해야만 했다. 소년은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방을 확인해보니, 젖은 물과 함께 눈사람이 걸치고 있던 목도리와 장갑만이 남겨져 있었다.
이렇게 전 세계 어린이들의 심금을 울린 가슴 시리면서 참 따뜻한 동화의 이야기 <스노우맨> 은, 또한 그 애니메이션의 OST가 큰 인기를 끌면서 성공하였는데, 리치 블랙모어는 이 애니메이션에 감동을 받았는지 몰라도 이 애니메이션의 배경음악인 Walking In The Air라는 노래를 록 버전으로 편곡하여 제목을 Snowman이라 명명하고, 바로 이 앨범 Bend Out Of Shape에 삽입하였다. 어떻게 보면 리치 블랙모어가 Snowman이라는 노래를 편곡한 데에는, 바로 나중에 펼쳐질 그만의 음악 세계를 염두해두고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리치 블랙모어는 잘 알다시피 현재까지 자신의 아내 캔디스 나이트와 함께 블랙모어스 나이트 (Blackmore's Night) 라는 혼성 포크 록 듀오를 꾸려서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리치 블랙모어는 블랙모어스 나이트라는 이름으로 Snowman처럼 동심의 세계, 혹은 환상의 세계를 심금 울리는 감동의 포크 록으로 만들어서 음악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우습게 볼 것이 아니라, 진짜로 리치 블랙모어는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판타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뿐 아니라, 자연을 벗 삼아 그저 시간이 가는대로 노래를 하고 있다. 30년 이상을 록계에 몸 바쳐 Smoke On The Water와 Highway Star를 만들어낸 그 위대한 기타 히어로 리치 블랙모어가, 결국 하고자 했던 음악은 꾸밈 없는 순수한 이상의 세계였다. 그래서 더더욱 연민의 정이 간다.
- 출처 : http://blog.naver.com/lz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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