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Strangers 1984

01. Knocking At Your Back Door
02. Under The Gun
03. Nobody's Home
04. Mean Streak
05. Perfect Strangers
06. Gypsy's Kiss
07. Wasted Sunsets
08. Hungry Daze
09. Not Responsible
10. Son Of Alerik

2기 멤버로의 재결성 앨범

소문이 무성하던 딥 퍼플(Deep Purple)의 재결성은 결국 현실로 이루어졌으며 많은 기대와 함께 전성기인 2기 멤버로 돌아오게 되었다. 앨범 제목 역시 이러한 오랜만의 귀환을 의미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우려의 소리도 없지 않았다. 언젠가 고질적 문제인 멤버간의 불화가 다시 싹틀 수 있으며 멤버 각자가 이끌던 그룹들이 더 이상 좋은 음악을 발표할 것 같지 않자 과거의 영화에 의존해 보겠다는 빛 바랜 의미가 아닐까 하는 우려였다.

어쨌든 재결성 딥 퍼플의 첫 번째 앨범은 비교적 괜찮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싱글로도 커트된 "Knocking at your Back Door"는 조금 대중적인 느낌도 들긴 하지만 오래간만에 멤버들이 맞추고 있는 호흡은 팬들의 반가움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두 번째 곡은 타이틀곡으로 존 로드(Jon Lord) 특유의 중후한 키보드 연주로 시작한다. 힘찬 리듬의 이 곡은 동양적 느낌이 들긴 하지만 어쩐지 기존 딥 퍼플의 것과는 약간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로저 글로버(Roger Glover) 스스로 Led Zeppelin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로 "Kashmir"가 연상되는 곡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들의 개성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재결성은 단순한 과거 2기의 답습이 아닌 새로운 "5기"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이것은 재결성 딥 퍼플의 음악적 주도권이 리치(Ritchie)와 존보다는 Rainbow 시절과 마찬가지로 프로듀서도 맡고 있는 Roger쪽으로 더 이동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Nobody's Home"은 재결성 딥 퍼플의 새로운 스타일로 자리잡게 될 분위기를 들려준다. 이 곡의 느낌은 다음 앨범으로 이어지게 되며, 빠른 템포의 격렬한 곡 "Gypsy's Kiss"에서는 후기 Rainbow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Wasted Sunset"은 비장한 분위기의 멋진 발라드로 2기 멤버에 의한 유명 발라드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귀한 의미를 지닌다. "Hungry Daze"에서는 리치가 추구하던 동양적 분위기가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표현되기도 하고 있다.

비교적 좋은 재출발을 보이고는 있지만 다음부터 우려는 모두 현실이 되고 만다.

                                               - 출처 : http://blog.naver.com/mok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