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리 사채의 덫  ( 2008.09.11 조선일보 정철환 기자 )

일단 사채의 덫에 걸리면 빠져 나오는 것이 쉽지 않다. 악덕 사금융업체들의 경우, 연리 수백%의 고리대로 돈을 빌려주면서, 빚을 쉽사리 갚지 못하도록 하는 악랄한 수법을 쓴다.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실 조성목 부국장은 "수입이 안정적이지 못한 사람들에게 3개월 미만의 단기 대출을 내주면서, 10일마다 한 번씩 원금의 15%에 해당하는 이자를 갚게 하고, 이를 연체하면 못 받은 이자만큼 원금을 늘리는 수법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대출자가 지키지 못할 상환 계획을 지키게 하고, 이를 어길 경우 자동으로 이자를 원금에 포함시켜 복리로 대출액을 계속 늘려간다는 것이다. 여기에 연 300~600%에 해당하는 살인적인 이자율을 적용하면, 불과 1000만원의 대출이 4~6개월 후에는 5000만원으로 불어날 수도 있다. 사채업자 윤모(40)씨는 "맘만 먹으면 아무리 갚아도 원금을 못갚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