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sic Tip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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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3487
2008.03.01 (11:24:09)
지난호를 건너뛰게 된 사태에 대해 열분들에게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말씀 드린다. 망할놈의 컴퓨터가 보름이 넘도록 속을 썩이는 바람에 삼복더위에 데스크탑을 떠맨 채 수리점을 여덟번이나 왕복하고 부품 수십개를 갈아치우는 대역사를 치뤄야 했다는 점... 상황이 어땠는지 미루어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각설하고, 예고 드린대로 이번호와 다음호, 두번에 걸쳐 각종 이펙터의 사운드를 들으며 기타 톤에 대한 지식과 감을 익혀나가도록 하겠다. 머 잘 아시는 분들은 그냥 가볍게 넘어가셔도 좋겠고, 평소에 이 부분에 의문이 많았던 분들은 집중해서 잘 읽고 들으면 큰 도움이 되실거라고 본다.
지난호 못 나간만큼, 직접 연주한 다량의 사운드 파일을 곁들이는 등 나름대로의 성의를 다했다는 점도 변명삼아 말씀드리는 바이다..
그럼 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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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펙터란?
이펙터라고 불리는 물건들은 음향을 전기적으로 변화시켜 특성을 주는 모든 기계를 총칭한다고 보면 된다. 사실 외국에서는 '이펙터'라는 말 대신 'effects'라고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암튼 그게 그거다.
근데 사운드에 변화를 준다고 해서 다 이펙터라고 불리는 건 아니다. 그 한 예로, 일반 가정용 오디오에도 흔히 붙어있는 '이퀄라이저' 라는 물건은 각종 사운드 녹음과 재생에 거의 필수적으로 쓰이는 물건이지만 이걸 '이펙터'라고는 잘 부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잘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퀄라이저는 저음, 중음, 고음 등으로 음역대를 분할해서 좀 더 듣기 좋은 사운드로 보강해 주는 역할을 하는 물건이다. 오디오 앰프에 달린 'Treble' 이나 'Bass' 같은 다이얼도 사실은 간단한 이퀄라이저인 셈이다. 암튼 이걸로 바뀐 소리는 원래의 소스가 되는 소리와 사실 아주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그저 좀더 세련되고 박력있는 느낌이 된 정도다. '사운드 보정' 정도의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디스토션이나 딜레이,코러스 같은 것들은 대게 원래의 소리와는 아주 다른 결과물을 내놓고, 이것에 따라 음악 자체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져 버린다. 따라서 이건 원 소스의 보정이라기보다는 더욱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의미로서의 '사운드 효과'라는 입장이 되는 것이다.
특히 일렉트릭 기타에서는 다양한 이펙터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만큼 그 중요성은 다른 악기에 비해서도 훨씬 크다. 보컬의 경우를 보자. 목소리에도 약간의 이펙터나 사운드를 좋게 만들기 위한 각종 기계가 동원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목소리톤은 크게 변하지 않고 그대로 최종 결과물까지 간다. 다시말해, 보컬에 헤비한 디스토션을 걸거나 와우와우나 롱 딜레이를 사용하는 일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이런 현상은 키보드나 베이스 기타, 혹은 섹스폰이나 하모니카 같은 악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기타는, 특히 록에서의 기타는 연주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디스토션, 코러스, 딜레이, 리버브, 와우와우 등 각종 이펙터가 항시 동원된다. 그리고 그것들과의 조합이 기타연주의 오리지날 톤을 이루는 것이다. 보컬이나 키보드 등에서도 최종적으로 리버브 정도가 걸리는 일은 많지만 이건 사실 가수나 연주자 본인의 작업이 아니라 최종 결과물의 완성도를 위해 녹음 프로듀서와 엔지니어가 하는 일이다. 그러나 기타리스트들은 자기가 사용하는 이펙터를 대부분 스스로 다루고 조작함으로서 창조적인 톤을 만들어낸다. 이러니 기타리스트에게 있어서, 그리고 기타 톤에 있어서 이펙터의 역할이 클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런만큼, 기타리스트에게 있어서 이펙터는 단순한 음향효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오리지널 톤을 만들어내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 항시 인식하고 있어야 하겠다.
◇ 각종 이펙터와 사운드
가. 디스토션 (Distortion)
디스토션은 원래는 앰프에 의해서 자연 발생하는 오버드라이브 톤을 시물레이트 한 것이므로 이펙터라고 잘라 말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의 확연한 차이와 창의적인 활용, 오리지널 톤의 필수 요소라는 점에서 이펙터의 하나로 생각하고 가는 걸로 한다.
디스토션/오버드라이브는 열라 중요하므로 좀 길게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디스토션의 효과는 크게 서스틴과 파워의 두 가지이다. 이 두 요소는 사실 기타에 있어서 절대 부족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기타라는 악기는 원래가 볼륨도 작고 한번 퉁긴 음의 지속시간도 매우 짧은 넘이기 때문이다.
바이얼린 같은 활로 켜는 악기는 활을 움직이는 한 언제까지나 음을 지속할 수 있고, 마찰이 계속되는 만큼 작은 몸통에도 불구하고 소리는 상당히 큰 편이다.
하지만 통기타나 클래식 기타를 잡고 아무 음이나 짚은 다음 피크로 튕겨보면, 소리 자체도 크지 않을 뿐더러 채 몇초도 되지 않아 음이 사그러들어 버리고 만다. 전통적으로 오케스트라 편성에 기타가 잘 포함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런 문제 때문이다. 다른 악기의 큰 음량에 묻혀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앰프를 연결해서 전기적으로 소리를 증폭하는 일렉트릭 기타가 등장한 셈이다. 일렉트릭 기타의 등장으로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 드럼, 색스폰 등 소리가 큰 악기들 사이에서 재즈 앙상블을 이루어내는 것이 용이해졌고, 이후 50년대에 등장한 록큰롤에서는 기타가 메인 악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록큰롤의 강렬함을 표현하는데에는 그저 통기타 소리를 크게 만들어놓은 것에 가까운 소리로는 부족함이 있었고, 여기에서 응용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앰프의 입력 - gain - 을 올려서 소리를 찌그러뜨림으로서 박력있는 사운드와 파워를 얻어내는 방법, 즉 오버드라이브였던 것이다.
초창기의 오버드라이브는 일종의 편법이었던 만큼 노이즈가 심했을 뿐 아니라 소리의 질 자체도 그리 좋지 못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인위적으로 이 사운드를 내 주는 '퍼즈' 나 오버드라이브, 디스토션 등의 페달이었고, 이것들이 지금 사용하는 페달형 디스토션류의 원형이 되었다. 이후 헤비메탈, 트래쉬메탈, 데쓰, 하드코어 등으로 발전하면서 더욱 강력한 디스토션이 등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디스토션은 메이커나 제품마다 특성이 강하므로 본인이 연주하려는 음악 스타일에 맞는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 트래쉬 메틀- Boss 'Metal Zone') 그리고 디스토션의 양을 적당히 조절해서 자연스러운 소리를 얻어내는 노하우를 갖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디스토션에는 Gain(디스토션의 양), Tone, Output(볼륨) 등의 다이얼이 달려 있는데, 이걸 잘 활용하여 본인이 필요로 하는 서스틴은 어느정도인지, 파워는 얼만큼인지... 등등을 잘 생각하면서 사운드를 메이킹해 보자. 디스토션은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것이지만, 좋은 톤을 얻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이펙터인 것이다.
나. 딜레이 (Delay)
흔히들 '에코'라고 불리는 것이 이넘, 딜레이다. 음을 울리게 하는 이펙터는 크게 딜레이와 리버브 계열로 나뉘는데, 리버브가 화장실이나 목욕탕에서 울리는 식의 효과를 만드는 거라면 딜레이는 산에서 '야호~' 하고 외쳤을때 돌아오는 메아리 - 에코 - 같은 울림을 만드는 거라고 보면 틀림없다.
이처럼 딜레이의 가장 큰 특징은 한번 입력된 음을 여러번 다시 재생해 준다는 것이다. 이 재생되는 속도와 크기, 횟수등을 조정함으로서 여러가지의 색깔을 내게 된다. 입력된 음을 여러번 반복 재생해준다는 말은 결국 음을 녹음해서 다시 들려주는 일종의 녹음기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 옛날에는 무한반복 테잎에 음을 녹음해 재생하는 아날로그식 테잎 에코가 사용되었는데, 에코머신에 내장된 테잎을 반복해 사용함으로써 음질이 나빠지거나 기계적인 고장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샘플링 기법이 발명된 이후로는 거의 모든 딜레이가 반도체 칩을 이용한 디지털 딜레이로 바뀌었고, 덕택에 보다 선명한 사운드와 완벽한 콘트롤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입력된 음을 녹음해서 재생한다는 원리는 과거의 에코머신과 다를 바 없다.
속도는 대게 ms (밀리세컨드) 단위를 사용하고, 최근의 딜레이들은 매우 정교하게 속도와 반복 횟수등을 지정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페달형이 사용하기에는 편하지만 랙 형에 비해서 정교한 세팅이 어렵거나 제한적일 수 있으니 잘 살펴보도록 하자.
두번째 케이스의 경우는 딜레이의 '울림'이 아닌 '반복' 기능을 활용한 것으로, 곡의 타이밍에 정확히 템포를 맞춰 단 한번씩만 음이 반복되도록 한 것이다. 잉베이 맘스틴이나 블루스 사라세노가 선보인 바 있는데 그리 흔하게 쓰이지는 않지만 효과는 강력하다.
이처럼 딜레이는 잘 사용하면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은 물론, 그냥은 연주가 불가능한 독특한 프레이즈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오남용할 경우 지저분해지거나 두서없는 소리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섬세하게 다뤄야 한다.
다. 코러스 (Chorus)
코러스는 사용빈도가 아주 높은 이펙터 중 하나다. 록 음악에서도 그렇지만, 교회나 통기타 카페 가수들이 연주하는 일렉트릭 통기타에 혼자 달랑 걸려 나오는 것이 이넘이다. 코러스가 이렇게 사용되는 것은 통기타 하나만의 썰렁한 반주를 커버해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고, 이런 기능은 결국 '풍성함'을 만들어주는 역할이라고 말할 수 있을거다.
코러스의 원리는 딜레이와 좀 비슷하지만 쓰임새는 전혀 다르다. 원라는 약간 변조된 음을 시간차를 조금씩 두면서 - 딜레이 보다는 훨씬 짧게 - 내주는 것인데, 이런 방법을 통해 기타 한대를 통해서도 여러대가 같이 연주하는 듯한 겹쳐진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코러스(합창)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코러스의 사운드 역시 특성이 강한 만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깊이와 속도 등의 다이얼을 잘 조정하면서 자기에게 맞는 지점을 섬세하게 찾아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온/오프된 두개의 사운드를 비교하면 그 특성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코러스는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우스꽝스러운 사운드가 되 버리고, 특히 솔로에서 사용할때는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위의 샘플들에서는 사운드를 확연히 드러내기 위해 약간 과장되게 사용했지만, 디스토션을 건 배킹이나 솔로에서는 코러스를 쓴 티가 별로 안나게 하면서 사운드에 두께만 주는 정도로 세심하게 사용하면 최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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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간에는 컴프레서, 리버브, 와우와우 등을 이어서 알아 보도록 하겠다. 이거 끝나는대로 스케일 연습으로 복귀할 예정이니 좀만 기둘리시고... 이번 기회에 이펙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감을 익히시길 바란다.
그럼 담호에서 뵙자.
- 딴따라딴지 전임 오부리 파토(pato@ddanzi.com) -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28 17:27)
각설하고, 예고 드린대로 이번호와 다음호, 두번에 걸쳐 각종 이펙터의 사운드를 들으며 기타 톤에 대한 지식과 감을 익혀나가도록 하겠다. 머 잘 아시는 분들은 그냥 가볍게 넘어가셔도 좋겠고, 평소에 이 부분에 의문이 많았던 분들은 집중해서 잘 읽고 들으면 큰 도움이 되실거라고 본다.
지난호 못 나간만큼, 직접 연주한 다량의 사운드 파일을 곁들이는 등 나름대로의 성의를 다했다는 점도 변명삼아 말씀드리는 바이다..
그럼 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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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펙터란?
이펙터라고 불리는 물건들은 음향을 전기적으로 변화시켜 특성을 주는 모든 기계를 총칭한다고 보면 된다. 사실 외국에서는 '이펙터'라는 말 대신 'effects'라고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암튼 그게 그거다.
근데 사운드에 변화를 준다고 해서 다 이펙터라고 불리는 건 아니다. 그 한 예로, 일반 가정용 오디오에도 흔히 붙어있는 '이퀄라이저' 라는 물건은 각종 사운드 녹음과 재생에 거의 필수적으로 쓰이는 물건이지만 이걸 '이펙터'라고는 잘 부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잘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퀄라이저는 저음, 중음, 고음 등으로 음역대를 분할해서 좀 더 듣기 좋은 사운드로 보강해 주는 역할을 하는 물건이다. 오디오 앰프에 달린 'Treble' 이나 'Bass' 같은 다이얼도 사실은 간단한 이퀄라이저인 셈이다. 암튼 이걸로 바뀐 소리는 원래의 소스가 되는 소리와 사실 아주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그저 좀더 세련되고 박력있는 느낌이 된 정도다. '사운드 보정' 정도의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디스토션이나 딜레이,코러스 같은 것들은 대게 원래의 소리와는 아주 다른 결과물을 내놓고, 이것에 따라 음악 자체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져 버린다. 따라서 이건 원 소스의 보정이라기보다는 더욱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의미로서의 '사운드 효과'라는 입장이 되는 것이다.
특히 일렉트릭 기타에서는 다양한 이펙터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만큼 그 중요성은 다른 악기에 비해서도 훨씬 크다. 보컬의 경우를 보자. 목소리에도 약간의 이펙터나 사운드를 좋게 만들기 위한 각종 기계가 동원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목소리톤은 크게 변하지 않고 그대로 최종 결과물까지 간다. 다시말해, 보컬에 헤비한 디스토션을 걸거나 와우와우나 롱 딜레이를 사용하는 일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이런 현상은 키보드나 베이스 기타, 혹은 섹스폰이나 하모니카 같은 악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기타는, 특히 록에서의 기타는 연주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디스토션, 코러스, 딜레이, 리버브, 와우와우 등 각종 이펙터가 항시 동원된다. 그리고 그것들과의 조합이 기타연주의 오리지날 톤을 이루는 것이다. 보컬이나 키보드 등에서도 최종적으로 리버브 정도가 걸리는 일은 많지만 이건 사실 가수나 연주자 본인의 작업이 아니라 최종 결과물의 완성도를 위해 녹음 프로듀서와 엔지니어가 하는 일이다. 그러나 기타리스트들은 자기가 사용하는 이펙터를 대부분 스스로 다루고 조작함으로서 창조적인 톤을 만들어낸다. 이러니 기타리스트에게 있어서, 그리고 기타 톤에 있어서 이펙터의 역할이 클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런만큼, 기타리스트에게 있어서 이펙터는 단순한 음향효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오리지널 톤을 만들어내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 항시 인식하고 있어야 하겠다.
◇ 각종 이펙터와 사운드
가. 디스토션 (Distortion)
디스토션은 원래는 앰프에 의해서 자연 발생하는 오버드라이브 톤을 시물레이트 한 것이므로 이펙터라고 잘라 말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의 확연한 차이와 창의적인 활용, 오리지널 톤의 필수 요소라는 점에서 이펙터의 하나로 생각하고 가는 걸로 한다.
디스토션/오버드라이브는 열라 중요하므로 좀 길게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디스토션의 효과는 크게 서스틴과 파워의 두 가지이다. 이 두 요소는 사실 기타에 있어서 절대 부족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기타라는 악기는 원래가 볼륨도 작고 한번 퉁긴 음의 지속시간도 매우 짧은 넘이기 때문이다.
바이얼린 같은 활로 켜는 악기는 활을 움직이는 한 언제까지나 음을 지속할 수 있고, 마찰이 계속되는 만큼 작은 몸통에도 불구하고 소리는 상당히 큰 편이다.
하지만 통기타나 클래식 기타를 잡고 아무 음이나 짚은 다음 피크로 튕겨보면, 소리 자체도 크지 않을 뿐더러 채 몇초도 되지 않아 음이 사그러들어 버리고 만다. 전통적으로 오케스트라 편성에 기타가 잘 포함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런 문제 때문이다. 다른 악기의 큰 음량에 묻혀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앰프를 연결해서 전기적으로 소리를 증폭하는 일렉트릭 기타가 등장한 셈이다. 일렉트릭 기타의 등장으로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 드럼, 색스폰 등 소리가 큰 악기들 사이에서 재즈 앙상블을 이루어내는 것이 용이해졌고, 이후 50년대에 등장한 록큰롤에서는 기타가 메인 악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록큰롤의 강렬함을 표현하는데에는 그저 통기타 소리를 크게 만들어놓은 것에 가까운 소리로는 부족함이 있었고, 여기에서 응용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앰프의 입력 - gain - 을 올려서 소리를 찌그러뜨림으로서 박력있는 사운드와 파워를 얻어내는 방법, 즉 오버드라이브였던 것이다.
초창기의 오버드라이브는 일종의 편법이었던 만큼 노이즈가 심했을 뿐 아니라 소리의 질 자체도 그리 좋지 못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인위적으로 이 사운드를 내 주는 '퍼즈' 나 오버드라이브, 디스토션 등의 페달이었고, 이것들이 지금 사용하는 페달형 디스토션류의 원형이 되었다. 이후 헤비메탈, 트래쉬메탈, 데쓰, 하드코어 등으로 발전하면서 더욱 강력한 디스토션이 등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디스토션은 메이커나 제품마다 특성이 강하므로 본인이 연주하려는 음악 스타일에 맞는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 트래쉬 메틀- Boss 'Metal Zone') 그리고 디스토션의 양을 적당히 조절해서 자연스러운 소리를 얻어내는 노하우를 갖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디스토션에는 Gain(디스토션의 양), Tone, Output(볼륨) 등의 다이얼이 달려 있는데, 이걸 잘 활용하여 본인이 필요로 하는 서스틴은 어느정도인지, 파워는 얼만큼인지... 등등을 잘 생각하면서 사운드를 메이킹해 보자. 디스토션은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것이지만, 좋은 톤을 얻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이펙터인 것이다.
나. 딜레이 (Delay)
흔히들 '에코'라고 불리는 것이 이넘, 딜레이다. 음을 울리게 하는 이펙터는 크게 딜레이와 리버브 계열로 나뉘는데, 리버브가 화장실이나 목욕탕에서 울리는 식의 효과를 만드는 거라면 딜레이는 산에서 '야호~' 하고 외쳤을때 돌아오는 메아리 - 에코 - 같은 울림을 만드는 거라고 보면 틀림없다.
이처럼 딜레이의 가장 큰 특징은 한번 입력된 음을 여러번 다시 재생해 준다는 것이다. 이 재생되는 속도와 크기, 횟수등을 조정함으로서 여러가지의 색깔을 내게 된다. 입력된 음을 여러번 반복 재생해준다는 말은 결국 음을 녹음해서 다시 들려주는 일종의 녹음기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 옛날에는 무한반복 테잎에 음을 녹음해 재생하는 아날로그식 테잎 에코가 사용되었는데, 에코머신에 내장된 테잎을 반복해 사용함으로써 음질이 나빠지거나 기계적인 고장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샘플링 기법이 발명된 이후로는 거의 모든 딜레이가 반도체 칩을 이용한 디지털 딜레이로 바뀌었고, 덕택에 보다 선명한 사운드와 완벽한 콘트롤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입력된 음을 녹음해서 재생한다는 원리는 과거의 에코머신과 다를 바 없다.
속도는 대게 ms (밀리세컨드) 단위를 사용하고, 최근의 딜레이들은 매우 정교하게 속도와 반복 횟수등을 지정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페달형이 사용하기에는 편하지만 랙 형에 비해서 정교한 세팅이 어렵거나 제한적일 수 있으니 잘 살펴보도록 하자.
두번째 케이스의 경우는 딜레이의 '울림'이 아닌 '반복' 기능을 활용한 것으로, 곡의 타이밍에 정확히 템포를 맞춰 단 한번씩만 음이 반복되도록 한 것이다. 잉베이 맘스틴이나 블루스 사라세노가 선보인 바 있는데 그리 흔하게 쓰이지는 않지만 효과는 강력하다.
이처럼 딜레이는 잘 사용하면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은 물론, 그냥은 연주가 불가능한 독특한 프레이즈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오남용할 경우 지저분해지거나 두서없는 소리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섬세하게 다뤄야 한다.
다. 코러스 (Chorus)
코러스는 사용빈도가 아주 높은 이펙터 중 하나다. 록 음악에서도 그렇지만, 교회나 통기타 카페 가수들이 연주하는 일렉트릭 통기타에 혼자 달랑 걸려 나오는 것이 이넘이다. 코러스가 이렇게 사용되는 것은 통기타 하나만의 썰렁한 반주를 커버해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고, 이런 기능은 결국 '풍성함'을 만들어주는 역할이라고 말할 수 있을거다.
코러스의 원리는 딜레이와 좀 비슷하지만 쓰임새는 전혀 다르다. 원라는 약간 변조된 음을 시간차를 조금씩 두면서 - 딜레이 보다는 훨씬 짧게 - 내주는 것인데, 이런 방법을 통해 기타 한대를 통해서도 여러대가 같이 연주하는 듯한 겹쳐진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코러스(합창)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코러스의 사운드 역시 특성이 강한 만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깊이와 속도 등의 다이얼을 잘 조정하면서 자기에게 맞는 지점을 섬세하게 찾아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온/오프된 두개의 사운드를 비교하면 그 특성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코러스는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우스꽝스러운 사운드가 되 버리고, 특히 솔로에서 사용할때는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위의 샘플들에서는 사운드를 확연히 드러내기 위해 약간 과장되게 사용했지만, 디스토션을 건 배킹이나 솔로에서는 코러스를 쓴 티가 별로 안나게 하면서 사운드에 두께만 주는 정도로 세심하게 사용하면 최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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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간에는 컴프레서, 리버브, 와우와우 등을 이어서 알아 보도록 하겠다. 이거 끝나는대로 스케일 연습으로 복귀할 예정이니 좀만 기둘리시고... 이번 기회에 이펙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감을 익히시길 바란다.
그럼 담호에서 뵙자.
- 딴따라딴지 전임 오부리 파토(pato@ddanz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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