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난은 사실 기타교습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코너는 아니기 땜에 연습을 위한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는 엄따.

태브악보 보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분들이 의외로 많았는데, 교본을 하나사서 좀만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 정도 노력은 본인 스스로 해야 되는거 아니냐.

오늘은 그간 독자열분들이 메일을 통해 문의해왔던 각종 문제들과 그밖에 기타 연습을 하면서 생기게 되는 의문에 대해 함 정리해보고 시작하련다.

교본같은데는 잘 안나오는 이야기니 참고가 될것이다.


--------------------------------------------------------------------------------


◇ 손가락이 짧다... 제대로 칠 수 있는거냐

답: 서양넘들이 대게 우리보다 손이 훨씬 큰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넘들도 그 큰손을 언제나 다 활용하면서 치고 있는건 아니다. 흔히 테크니컬 기타리스트라고 하는 넘덜 역시 마찬가지다.

'손이 작다'라는 의미가 일반적인 울나라 사람들 손 크기에서 오락가락 하는 수준이라면 왠만한 연주는 거의 다 가능하다. 물론 손 큰 넘보다는 더 노력이 필요하고 스트레치 같은 것에 좀 신경써야 할지도 모른다. 솔직히 리치 코첸의 일부 연주나 알란 홀쓰워드등 사실상 손가락이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는 연주들도 있긴 하다. 이런건 어떡하냐구? 안하면 된다!

만약 손이 일반인에 비해 너무 작다면, 즉 손가락 전체 길이가 남들 손가락 두마디 정도 수준의 경우라면 잉베이나 스티브 바이, 폴 길버트 같은 기교파 연주를 하기에는 좀 무리가 올 수 있다. 그러나 블루스나 그에 기반을 둔 록 계통, 하드코어나 트래쉬, 그런지, 모던록 등에는 거의 문제가 없다.  

결국 본인이 원하는게 머냐에 달려 있다. 센터냐 포인트 가드냐?  


◇ 통기타부터 먼저 쳐야 한다던데...?

답: 아니다. 울나라 연주자들이 특히 많이 가진 전통적인 고정관념인데, 꼭 그래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통기타를 먼저 치게 되면 왼손가락의 힘을 길러주는 면도 있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왼손에 힘을 넣는 버릇도 들게 된다. 연습이 괜히 어려워지고 여러가지 물리적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마저 있다.

단, 일렉트릭 기타만을 수년간 치다가 통기타를 치기는 줄의 장력등 쉽지 않은 면도 있으므로, 통기타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 처음부터 병행하는 것은 열라 바람직하다.


◇ 연주할때 자꾸 다른 현을 건드려서 잡음이 너무 많이 나는데?  

답: 이건 방법이 없다. 연습을 통해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핑거링과 피킹이 정확하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디스토션을 건 상태에서 살짝만 건드려도 생기는 잡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없앨 수 있는지 의아할 수도 있으나, 이것도 오래 하다보면 저절로 해결된다. 대가들의 연주중 가장 놀라운 점은  테크닉보다도 그 빠른 연주 가운데서의 노이즈 컨트롤일지도 모른다.

노이즈가 너무 많을때 고려해봐야 할 것은, 지나치게 덤벙거리면서 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것이다. 빨리 치고 싶은 욕심에 너무 대충 짚는 것은 아닌지, 손가락이 너무 누워 있지 않은지 차분하게 살펴보자. 또 한가지는 디스토션을 지나치게 거는 경우다. 특히 초보자들은 연습할때조차 무작정 디스토션을 풀로 거는 일이 많은데, 이건 남들 보기에 잘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자기 자신도 속아넘어간다는 점에서 열라 위험하다. 하지마라.


◇ 오선악보는 꼭 볼 수 있어야되나?

일단 오선악보를 본다는게 멀 의미하냐는 것부터 생각해보자.

최악의 경우 악보가 단지 콩나물 대가리로밖에는 해석되지 않는 완전까막눈의 상태가 있을 수 있고, 떠듬떠듬이나마 읽어나가서 기타로 음을 찾아 치는 경우, 글고 한번 보면 바로 연주가 가능한 -초견 - 경우가 있을거다.

맨 첨의 상황에 처해있다면 좀 해결해 가는게 좋다. 이렇게 되면 태브악보를 쓰지 않는 키보드나 여타 악기는 물론 보컬과도 전혀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본인이 곡을 써 나가기도 어렵다. 이건 여러가지로 너무 불편하다.

그러나 초견력의 문제라면, 록이나 블루스 계통 연주자라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필요는 없다. 유명한 연주자들도 이걸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잘하면 더 좋지만.  

그러나 재즈나 세션맨 지망생이라면 오선악보에 대한 이해는 필수고, 초견능력은 아주 유리한 덕목이라는 점 잊지 말자.

한편 간단한 운지에 의존하던 수십년전과는 달리, 태브악보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잉베이의 연주를 예로 들자면, 그의 연주는 특유의 정형화된 지판 사용과 핑거링 패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선 악보만 보고 카피한다는건 기술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이럴때 태브악보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거다. 그의 운지 스타일을 정확히 이해한 상태에서 정리한 태브악보를 통해 훨씬 쉽게 잉베이 연주의 실체에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국내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잉베이 악보들이 이 부분에서 철저하지 못하다)

결론적으로, 태브 악보는 기본으로 읽을 줄 알아야 하고, 오선 악보는 적어도 이해할 수는 있어야 된다는 뜻이다.

그럼 담호에서 뵙자!

                                - 딴따라딴지 전임 오브리 파토(pato@ddanzi.com) -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28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