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지난 시간의 설명과 인사이드 피킹 연습을 통해 이코노미 피킹의 기본 개념이 뭔지는 대충 이해를 하셨으리라고 본다. 열심히 연습하셨으리라 믿고, 오늘부터는 좀 더 본격적인 이코노미 피킹의 세계를 향해 한걸음 들어가보도록 하겠다.

이코노미 피킹은 결국 인사이드 피킹의 특징, 즉 동선과 동작의 절약이라는 관점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어떤 분들은 이코노미 피킹이 속주를 더욱 빨리 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거라고 생각들을 하는데, 사실 이코노미 피킹은 그보다는 '기타를 편하게 치기 위한' 것에 더 가깝다. 그리고 그 편함은 결국 동작을 최소화하고, 빠른 연주를 하면서도 올터네이트에 비해 오른손을 덜 바쁘게 움직여도 되는 이코노미 피킹의 본질과 관련되어 있다.

이제 예를 통해서 이게 뭔 소린지 함 생각해보자. 아래 악보를 보시라.

열라 간단한 반복 연주다. 보는 바와 같이 위 악보에는 다운 피킹으로 시작해서 상식적으로 반복되는 올터네이트 피킹 패턴이 표기되어 있다. 후루루룩~ 하는화려한 스윕 피킹만을 생각한다면 이 연주가 어떻게 스윕으로 연주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는지 의아할 것이다.

이건 업 피킹으로 시작해서 다운으로 4번줄과 3번줄을 스윕, 그리고 업으로 다시 3번줄과 4번줄을 스윕해서 처음으로 돌아오는 반복 패턴이다. 연주할때는 한마디만 하고 그치는게 아니라 계속 반복하도록 한다.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스윕피킹을 할때 제일 중요한 것은 다운이나 업피킹을 연속으로 두번 하는게 아니라 한번에 두줄을 두룩~ 하고 쳐야 한다는 거다. 피킹을 하고 있는 손을 중간에 멈추거나 위로 들어올리면 안되고, 피킹한 모션 그대로 다음 줄에 바로 닫게끔 해야 한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자.

자, 이 개념으로 다시 위 악보에 접근을 해보자. 맨 위의 올터네이트 방법으로 연주하게 되면 16분음표가 16개 든 한마디를 연주하기 위해서 손목을 열여섯번 움직여야 된다. 손목이 한번 내려갔다가 올라오는게 다운업이니 이걸 스트로크 두번이라고 생각하면 이 경우 총 스트로크 수는 열여섯개다. 지금 하면서 함 세보시라.

그럼 아래 스윕 방식으로 하면 어떻게 될까? 스윕 피킹으로는 비록 두줄을 연달아 소리를 낸다고 해도 올터네이트와 달리 실제 손목의 움직임은 한번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다운 피킹을 끊어서 두번 하는게 아니라 코드 스트로크 하듯이 두줄을 한번에 두룩~ 하고 치는거다. 이때 소리는 4번줄과 3번줄의 두 줄에서 나지만 손목의 스트로크는 사실상 다운 한번이다.

따라서 이 방식으로는 위 올터네이트의 반, 결국 단 여덟번의 스트로크만으로 아까와 같은 프레이즈를을 연주할 수 있게 된다. 올터네이트로는 열라 바쁘게 연주해야 했던 16분음표 프레이즈가 마치 8분음표로 코드를 슬슬 치듯이 훨씬 여유있는 플레이가 된단 말이다. 아래 동영상의 오른손 동작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같은 템포로 같은 음을 연주한 거지만 앞의 것은 손목 움직임이 열여섯번, 뒤의 것은 여덟번인 것을 세어 보실 수 있다. 디지탈 카메라로 대충 찍은 거라 사운드도 없고 화질도 허접하지만...
 
이처럼 느린 동작으로 빠른 연주를 할 수 있다는 말은, 결국 손의 운동량이 줄어듦으로써 불필요한 힘의 소모를 줄여 근력과 지구력을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힘 안들이고 오랫동안 연주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걸 익히는데는 차분한 반복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위 셋잇단 음표 연주는 '단~다다 단~다다' 하는 식으로 한음만 길게 연주하게 되기 쉬운데 이걸 '다다다다다다' 같이 모두 똑같은 길이로 해야만 된다. 따라서 아주 느린 속도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요거 하루에 20분씩 2주일만 하자. 그리고는 고다음 좀 더 복잡한 스윕 패턴에 도전해 보도록 하자꾸나...


                               - 딴따라딴지 전임 오부리 파토(pato@ddanzi.com) -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28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