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개편작업으로 인해 한달 만에 열분들을 찾아뵙게 된 점 먼저 양해를 구한다.

글고 지난호 말미에서의 여론조사 결과 - 비록 참여율은 미미했지만 - 많은 분들이 현재의 내용을 일단 유지했으면 하는 바램을 밝혀온 바 그냥 이대로 가기로 했다. 다시 말해서, 좀 어렵더라도 지금 하는 내용을 유지하겠다는 소리니 그런줄 아시기 바란다.

'런던총국 특파원 모집 기사' 를 본 분들은 이미 눈치 깠겠지만 현재 본 오부리는 영국 런던에 도착해 있다. 여기 온 이유는 기타 학교를 한번 다녀보고 싶은 늦은 욕심 때문이다.

글을 통해 한두번 이야기 했겠지만, 이 오부리 역시 순 독학으로 기타를 쳐 왔고 따라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사실 '감' 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문제도 있는 것 같다. 여튼간에, 더 늦으면 학교 다닐 기회는 영원히 없을 거라는 생각에 1년 정도를 투자하기로 마음 먹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훌륭하면 훌륭한대로, 만약 내 불안감이 혼자의 연습과 공부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는 것이었다면 그런 사실을 확인하는 점에서라도, 앞으로의 1년은 뭔가 배우고 깨닫는 시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그렇게 깨달은 이런저런 것들을 열분들께 지면을 통해 최대한 전달해 드리려 하니 기대하시기 바란다.

글고 1호부터 지금까지 계속 들어갔던 각종 기타 사진은 이제 그만 넣을란다. 30회가 넘게 했더니 더 넣을 기타도 별로 없고... 대신 런던 기타학교에서 보고 경험한 이런저런 잡스런 이야기들을 첫대목으로 넣어드리겠다.

그럼 오늘의 이야기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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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호에서 틀린 것부터 정정하고 가야겠다. 세븐쓰 코드를 소개하면서 디니미쉬드 세븐스를 아래와 같이 정의했었다.

C 디미니쉬드 세븐 (Cdim7) : 도 미b 솔b 시b

이게 사실은 틀렸다. 아래와 같이 되어야 한다.

C 디미니쉬드 세븐 (Cdim7) : 도 미b 솔b 라

C 하프 디미니쉬드 세븐 (Cm7-5) : 도 미b 솔b 시b

다시 말해서, 디미니쉬드 세븐은 이름은 세븐쓰 코드지만 실은 '라' 즉 6th 음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고, 필자가 지난 시간에 소개한 것은 '마이너 세븐 플랫 파이브' 라고 흔히 부르는 '하프(half) 디미니쉬드 세븐쓰' 코드란 말이다.

우째 이런 실수를 저질렀냐고? 잘 모르겠다. 학교를 못 다닌 탓인지 아님 글쓰던 당시 런던으로의 이사 땜에 남의 집 골방 더부살이를 하던 탓인지... 여튼 어이없는 실수였다. 필자의 실수를 통해 열분들에게는 이넘 코드들이 더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근데 이 착오를 메일로 지적한 분은 오직 한 사람 뿐이었으니... 열분들도 참 어지간하다.)

그나저나, 지난 시간에 도미넌트 세븐쓰와 마이너 세븐쓰를 살펴 보았으니 오늘은 또한 높은 빈도를 자랑하는 메이저 세븐쓰 코드와 기타 나머지 것들을 보도록 하자.

메이저 세븐쓰 코드에 대한 접근도 지난번 두 코드들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 3프렛과 8프렛 언저리에서 도 미 솔 시 를 찾아보면 되는거다. 그리고 이건 지난 시간에 이미 한 걍 세븐 코드의 시플렛을 시로 바꾸면 바로 끝난다.

이게 지난 시간에 한, 네손가락으로 짚는 그냥 세븐 코드들이었다. 이제 이넘이 어떻게 변하면 되겠는지 오선보와 TAB을 보고 1분간 생각해 보자.

자, 요로코롬 되는 것인데, 위의 걍 세븐쓰 코드와 비교한다면 뭐가 달라진 건지 알 수 있을거다. 뒤의 넘은 운지가 아주 쉽고 앞의 넘은 좀 어려운데, 그래도 앞의 것도 좀 연습을 해 둬야 된다. 나중에 할 M9th 코드 (메이저 나인쓰) 를 만들기에 아주 유용한 폼이기 때문이다.


◇ 애드 나인과 나인쓰, 메이저 나인쓰  

디미니쉬드 세븐쓰와 하프 디미니쉬드 등은 나중에 다루고, 지금은 더 중요한 나인쓰 계열 코드를을 살펴보자.

열분들 중 상당수는 아마도 과거 필자가 그랬던 것 처럼, '나인' 이라는 말만 나오면 일단 머리가 지끈해지며 나랑은 관계없는 절라 복잡한 뭔가(이른바 '텐션' 운운하는)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거다.

그러나 결단코, 나인쓰 코드는 절대 어렵지 않다. 일단 그 개념만 파악을 하면 조금도 혼동스러울게 없는 거다. 이 코드들은 재즈/퓨전 계열에서 기본으로 사용되지만 일반 팝이나 알앤비, 심지어는 각종 록에서도 줄기차게 사용되는 데다가 독특한 색깔이 있는 만큼 일단 익혀놓으면 열라 효과적이다. 이 기회에 확실히 관점을 잡아 보자꾸나.

일단은 '나인쓰' (9th)라는 넘이 대체 뭔지부터 알아보자.

나인이란 말이 '9'를 뜻한다는 건 설마 알거고, 열분들이 이해해야 하는것은 이게 음정을 세는 숫자라는 거다. 본지에 연재중인 재즈이론을 읽어본 사람들은 대충 이해하겠지만, 요놈은 요런 식으로 센다.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1  2  3  4  5  6  7  8

물론 저 숫자들도 결국 반음 올리고 내리고 나중엔 엔간히 복잡해지기도 하지만 그건 일단 제쳐두고, C 메이저 키 즉 다장조에 관한 한 위와 같은 대입이 성립되게 된다. 그건 좋은데, 이 표에 따르면 한 옥타브 속이래 봤자 위아래 도 포함해서 8개가 다 아닌가... 근데 9 라니?

그 이유는 아래를 보면 알 수 있다.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 레 미  파  솔  라  시 도

               1  2  3 4  5  6  7 8  / 9 10 11 12 13 14

이처럼, 한 옥타브 올라가면 그 위의 레는 9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고, 2=9, 3=10, 4=11 (항상 7을 더하면 됨) 과 같은 음이 되는 것이다. 자, 이러면 C9th 코드는 뭐가 될까?

아하! C는 도 미 솔 이니께 거기에 9th 인 옥타브 위 '레' 를 붙이면 되겠다! 따라서 답은..!

도 미 솔 레

음음... 근데 문제는 이게 아니라는 거다. 그럴수가? 논리적으로 완벽한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C9th 코드라고 할때는 기본적으로 7th 를 깔고 시작한다는 점이다. 다시말해서 세븐쓰 코드 위에 9th 를 다시 얹어야 한단 말이다. 왜냐고는 묻지 마라... 원래 그런거니까. 이건 그냥 외워버리는게 좋다.

이걸 알고 나서라면, C9th 코드는

도 미 솔 시플랫 레

가 된다는 걸 알 수 있을 거다. C9th 라는 말에는 7이란 숫자가 없지만 그래도 항상 들어가 줘야 한다는 사실... 이 기회에 확실히 알아두자. 그럼 앞에 한 걍 '도미솔레' 는 암것도 아니냐고? 천만에! 이게 바로 도미솔 add(+) 9th, 즉 C 애드나인 (Cadd9) 이 되는 것이다.

이해가 가시는가? 안가면 다시한번 차분히 읽어보도록.

자, 그럼 메이저 나인은 뭘까? CM9 이라고 하면 C 메이저 코드에 나인 붙은거니까 결국 이것도 도 미 솔 레? 당근 아니다. 여기서의 '메이저' 란 말은 C메이저/C 마이너 코드를 구별짓기 위한 것이 아니라 'M7th' 란 말이 생략된 넘이라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미 배운 C 메이저 세븐쓰 코드에 나인쓰가 붙은 넘이란 말이다. 결국 음은

도 미 솔 시 레

가 되는 것이다.

자, 오늘은 요기까지만 하고 담번에 이것들 짚는 법과 함께 새로 진도 나갈란다. 3주동안 열분들은 악보책이나 교본 등등에서 나인쓰와 애드 나인, 메이저 나인쓰를 함 찾아보고 짚어도 보고 이것저것 연구해 보시길 바란다. 이런거, 암것도 아닌건데 기회가 없으면 몇년동안 계속 헷갈릴 수도 있다. 오늘 해결하자.

그럼 안녕.

*본지 유럽총국을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 아시는지? 현재 축구기자를 모집하긴 하지만 유럽 각지에 거주하는 뮤지션이나 음악 학생들도 대환영. 이런 분들은 당장 연락 주시라. 일단 네트웍을 구축해 보자니깐...


                               - 딴따라딴지 전임 오부리 파토(pato@ddanzi.com) -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28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