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말씀드린대로 믹솔리디언 모드를 공부해 보자.

도리언과 함께 쟝르 불문하고 많이 쓰이는 것이 이넘이다. 물론 이오니언, 에올리언은 메이저, 마이너 스케일하고 똑같은 것이니 그 사용빈도야 말할 필요도 없지만, 그 밖의 모드중에서 빈도를 따진다면 마이너에서는 도리언, 메이저에서는 믹솔리디언이라고 보면 되겠다.

믹솔리디언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모드의 순서에서 다섯번째에 오는 넘이다. 즉 G 믹솔리디언 = C 메이저(이오니언)이 되는거다. 이게 헷갈리면 요기가서 다시 한번 확인하시고, 그 다음의 도리언이나 프리지언 편도 읽고 오시는게 좋겠다.

먼저 음 구성을 살펴보자.


        C  D  E  F  G  A  B (C 메이저 = C 이오니언)

                        G  A  B  C  D  E  F (G 믹솔리디언)    :   G - 시b

                        G  A  B  C  D  E  F# (G 메이저 = G 이오니언)

              
맨 아래 G 메이저와 비교한 것에서 알수 있듯이 믹솔리디언 모드는 메이저 계열 모드이다. 메이저와 마이너 계열의 판가름은 첫번째 음과 세번째 음의 음정관계에서 결정되고, G A B 는 솔 라 시 로 중간에 반음이 없이 장 3도를 이룬 만큼 메이저 계열이 된다는 사실... 이제는 이해하고 있어야 된다.

G 믹솔리디언이 G 메이저와 다른점은 일곱번째 음 하나인데, 요놈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원래 메이저 스케일에서는 4번째와 7번째음이 가장 색깔이 강한, 튀는 넘들이다. 이 기회에 왜 그렇게 되는지 함 살펴보자.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이 일곱개 음 중 '도 미 솔' 세 음은 C 메이저 코드의 구성음이기도 하기 땜에  스케일의 기본음이며, 제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담에 남는건 '레 파 라 시' 인데, 레와 라는 앞뒤의 두음과 장 2도, 즉 온음 간격을 이루기 땜에 흐름이 부드럽다. 그러나 파는 앞의 미와, 시는 뒤의 도와 반음 간격을 이루는 관계로 일종의 긴장감이 형성되는 것이다.

한편 C 메이저 스케일에서 파와 시를 없애 버리면 아래 처럼 C 메이저 펜타토닉 스케일이 된다.

도  레  미  솔  라    

이 다섯음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은 컨트리 음악등에 잘 쓰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촌스러울 만큼 단순하고 긴장이 적은, 밝은 분위기다. 이게 바로 파와 시의 제거에서 비롯된 결과인 거다...

음음... 다시 믹솔리디언 모드로 돌아가자꾸나. 위의 비교표에서 알 수 있듯이 믹솔리디언은 메이저 스케일에서 일곱번째 음을 반음 내린 것이다. 그 결과 한 옥타브 위의 스케일 근음으로 돌아가도록 이끌던 일곱번째 음의 특성과 긴장감은 사라져 버린다. 대신에 새로 만들어지는 긴장감은 여섯번째 음과의 반음관계에서 형성되는데, 이 분위기를 일컬어 메이저 스케일의 클래시컬한 '이쁨' 과 대비되는 '펑키함' 이라고들 하는 것이다. 믹솔리디언 모드를 이용한 멜로디로는 로이 오비슨의 <Pretty Woman>, 마일즈 데이비스의 <All Blues> 등이 있다.

그러나 기타연주와 관련된 가장 큰 특징은, 믹솔리디언에서는 이 일곱번째 음이 바로 7th 코드의 구성음인 b7th (도미넌트 세븐쓰)가 된다는 사실이다. 말로만은 헷갈릴거라고 보지만 아래 표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도  레  미  파  솔  라  시b  (C 믹솔리디언 모드)

           도      미      솔       시b  (C7 코드)

           도  레  미  파  솔  라  시 (C 메이저 스케일)


메이저 스케일을 7th 코드에 사용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지만, 위의 표에서 보듯 그 경우 스케일의 일곱번째 음과 코드의 네번째 음이 반음간격을 이룸으로 인해 충돌 - 흔히 단 2도 충돌이라고 하며 듣기에 거북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 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반면 믹솔리디언의 경우 이런 문제가 없이, 구성음의 정확한 합치를 통해 7th코드에 대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모드로 사용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로 만들어지는 분위기는 코드와 완전히 연동되는 부드럽고도 독특한 것이다.  

자, 그럼 연주를 해보자. 근데 오늘은 샘플 파일이 없다. 이유는... 지금까지 어영부영 사용해 오던 필자의 맛간 사운드 카드가 오늘부로 완전히 작살났는지, 녹음을 했더니 웨이브 파일의 피치와 템포가 지맘대로 바뀌더라 이거다. 어떻게든 해볼려고 했지만 새로 사기 전에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지만 염려 마시라.... 방법은 있다. 각자 집에 있는 오디오를 활용하도록 하자. G7 - C - G7- C 코드 진행을 스트로크로 연주해서 메트로놈에 맞춰 카세트에 2분 정도 녹음한 담 거기에 맞춰 연습하면 된다. 요건 I - IV 진행의 반복인데 앞에서 살펴본대로 G 믹솔리디언 과 C 메이저는 결국 같은 음구성인 만큼 부담없이 연주할 수 있으실거다. 다만 연주하는 동안 지금 사용하는 스케일이 C 메이저가 아니라 G 믹솔리디언 모드라는 느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G 믹솔리디언의 근음인 G 를 귀에서 놓치지 않으면 그리 어렵지 않다.

좀 귀찮더라도 꼭 녹음해서 해보시라... 미안하다 씨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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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들 많으셨다. 모드는 이 정도로 끝내자.

물론 리디언과 로크리언이 남았지만 열분들이 이것들까지 소화하기에는 아직 벅차고, 재즈 외에는 잘 쓰이지도 않는 만큼 지금까지 한 모드들에 숙달된 후에 접근해도 충분할거다. 이미 모드의 기본 개념은 이해하신 만큼 그때는 아마 각자 알아서 어렵지 않게 하실 수 있을라고 본다.

지금까지 연습한 것들, 잊어버리지 말고 가끔식 돌아보면서 확인함은 물론 매일매일의 연주에 반드시 응용하시길 바란다. 밴드를 하시는 분들은 팀과 함께 모드를 통한 잼 연주를 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셔도 좋겠다.

잊지마시라. 책 읽고 공부하는건 첨엔 좀 헷갈릴 망정 사실 별게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론을 달달 외워도 그게 연주로 구현되지 않는다면 말짱 헛거라는 사실... 이론은 음악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일 뿐이라는 점.

담시간부터 새로운 이야기로 계속 가보자. 그럼!


                                 - 딴따라딴지 전임오부리 파토(pato@ddanzi.com) -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28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