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내용들은 다들 숙지를 하셨는지? 말씀드린대로 지난번 것을 이해 못하는 상태에서는 이번호를 따라갈 수 없는 만큼, 가물가물하는 분들은 요기로 돌아가서 한번 다시 복습하고 오셨으면 한다.

이번 시간부터 앞으로 두어번 정도는 마이너 코드와 기타 나머지 트라이어드 코드를 다루게 된다. 그런만큼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트라이어드가 대체 뭔지부터 함 알아보고 가자. 지난 시간에 얘기를 제대로 안한 것 같아서리...


◇ 트라이어드

옛날 음악시간에 '삼화음' 이란걸 배웠던게 기억나실지 모르겠다. tri 는 3 을 의미하고 chord 는 화음이니 결국 이넘이 바로 트라이어드인데, 그 정의는 음 세개로 이루어진 코드를 뜻하는 것이다.

글타고 아무 음이나 세개 갖다 놓으면 그게 바로 트라이어드가 되는 건 아니다. 트라이어드를 만드는 규칙들은 정해져 있고, 여기에 부합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 규칙들은 아래와 같다.

1 3  5 ( 도 미  솔 ) - 메이저 트라이어드
1 3b 5 ( 도 미b 솔) - 마이너 트라이어드
1 3  5# (도 미 솔#)  - 오규먼트 트라이어드
1 3b 5b (도 미b 솔b) - 디미니쉬드 트라이어드

잘 보면 알겠지만 결국 지난시간에 배운 메이저 코드와 거기서 3도와 5도를 위아래로 반음씩 올렸다 내렸다 한 것들이 트라이어드의 정체인 것이다. 그리고 이 코드들은 여기서 확장되는 세븐쓰 (7th), 메이저 세븐쓰, 식스쓰(6th), 나인쓰(9th) 등 모든 코드의 바탕이 된다.

그리고 이쯤에서 눈치챘겠지만, 지난 시간에 했던 메이저 코드의 지판 논리를 약간만 변형시키면 이 트라이어드들에 바로 응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럼 이제부터 트라이어드 중 두번째, 마이너 코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 마이너 코드

마이너 코드가 어떤 느낌인지는 기타 치는 분들이라면 대충 알거다. 메이저와는 달리 우울하고 슬픈 분위기가 나오는 것이 이넘인데, 재미있는 사실은 메이저 코드에서 단 한개의 음을 반음만 이동시키면 이런 큰 차이를 유발한다는 거다.

아래를 보자.

                1  3  5  메이저 코드 (도 미  솔 ; C)

                1  3b 5  마이너 코드 (도 미b 솔; Cm)


이처럼 3도음을 반음만 내리면 즉시 마이너 코드로 변해 버린다. 이건 다시 말하면, 3도음이 코드의 메이저/마이너성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열쇠의 구실을 한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기타를 연주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이걸 알고 있으면 상당히 편하기도 하다. 왜? 메이저 코드만 알면 마이너 코드는 바로 만들고 짚어 낼 수 있는거니까!

이런 입장에서 우리는 지난 시간에 했던 개념을 그대로 가져와서 마이너 코드를 살펴볼 수 있다.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아래처럼 위 태브 악보의 4번줄 2프렛을 1로 내리거나 2번줄 5프렛을 4로 내리면 된다. 이걸 생각 못하면 지난 시간에 헛공부한거다.

그리고는 여기에 지난 시간에 이미 설명한 5도음만 붙여주면 바로 간다한 형태의 마이너 코드가 완성되는 것이다.

아래는 마이너 코드의 관점에서 변형된 지난시간의 표 되겠다.

Root, m3rd and 5th
  
(프렛)  개방   1    2    3   4    5    6    7   8    9   10   11
1번줄 : E     F  - F# -G - G# - A - Bb - B - C - C# - D - Eb
2번줄 : B     C - C# - D - Eb - E - F -  F# - G - G# - A - Bb
3번줄 : G    G# - A - Bb - B - C -  C# - D - Eb- E -  F - F#
4번줄 : D    Eb - E -  F - F#  - G - G# -A - Bb - B - C - C#
5번줄 : A    Bb - B  - C - C# - D - Eb - E - F -  F# - G - G#
6번줄 : E     F  - F# - G - G# - A - Bb - B - C - C# - D - Eb

1도인 C는 빨간색, m3도인 Eb 은 파란색, 5도 G 는 하늘색으로 그려져 있다. 지난시간과 마찬가지로, 열분들은 이 표를 통해서 다양한 형태의 Cm 코드를 찾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자기 손에 제일 치기 편하거나(아마도 이미 좀 외우고 있을), 연주하고 싶은 곡이나 스타일에 맞는 것을 골라 연주하면 되는 거다.

후자의 예로, 만약 내가 CmM7 코드를 연주하고 싶은데 곡의 특성상 가급적이면 개방현이 울리는 맑은 톤을 쓰고 싶다고 가정해보자. CmM7 의 구성음은 C, Eb, G, B 이므로 트라이어드의 1,3 도 음은 개방현에는 없고, G 와 B 를 3번과 2번 개방현에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을 울려주기 위해 위의 표에서 아래와 같은 운지들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해가 되시는가?

이런식의 응용은 코드네임과 손 모양 몇개만을 기계적으로 외우고 있어서는 절대 할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수천개가 넘는 각각의 코드 폼을 몽땅 외우고 살랴? 예컨데, F#m7b5 라는 코드를 쳐야 할때, 개방현 울림을 최대한 많이 살릴 수 있는 코드 폼은 이것과 저것이다... 같은 식으로 모든 것을 외우고 있는건 불가능하단 말이다.

그렇기에 이런 논리적인 접근과 응용이 필요한 거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통해서 열분들은 원하는 색깔의 코드폼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노래책의, 원곡과 뉘앙스가 전혀 다른채 코드네임만 똑같은 천편일률적인 폼에 얽매이지 않아도 됨은 물론, 자신의 곡이나 연주 스타일을 만드는데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자. 앞으로 3주동안 지판상의 마이너 코드들을 찾고 짚어 보시라. 물론 Cm 만 하지말고 다른 것들도 해봐야 된다. 메이저와 비교해 보고, 어떤 것이 쥐기 편한지, 포크풍의 코드 스트로크에는 어떤 운지가 알맞은지, 아르페지오에는 뭐가 유리한지, 메탈풍의 다운피킹 리프에는 어떤 것이 적절한지, 16비트 funk 리듬에는 어떤게 맞을지, 개방현 울림이나 코드의 확장 (세븐쓰나 나인쓰 등으로)에는 뭐가 좋은지 등등을 본인의 관심사에 맞게 생각해 보는거다.

이 내용은 그냥 쓱 읽어봐서는 실제 연주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반드시 기타를 들고 실천하시도록. 이런 식으로 나머지 트라이어드는 물론 7th, 9th... 기타 각종 텐션 코드까지 다 다뤄볼 생각이니 차근차근 따라온다면 이후 어떤 음악을 하던 큰 도움이 되실거다.

이런거 혼자 정리하려면 열라 복잡하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 오케?


                               - 딴따라딴지 전임 오부리 파토(pato@ddanzi.com) -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28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