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모드 연습은 잘들 하셨는지?

오늘은 예고드린 대로 믹솔리디언 모드에 대해 알아볼까 했으나, 그전에 프리지언 모드부터 하고 갈란다. 개인적으로는 믹솔리언 모드의 미묘함을 좋아하지만 이넘은 그 특색을 만드는 음이 스케일 뒤쪽에 있는 관계로 한귀에 잘 안들어오기 때문에 모드를 처음 접하는 - 아님 말구 - 열분들의 입장에서는 색깔이 확 느껴지는 프리지언 모드부터 하는게 나을거 같다는 생각이다.

더이상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구... 자자 그냥 프리지언으로 가자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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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념 정리

프리지언 모드는 이오니언 (메이저), 에올리언 (마이너), 도리언 등과 함께 쟝르에 구애됨 없이 폭넓게 사용된다. 플라멩코, 클래식, 퓨전 재즈는 물론 70년대 사이키델릭 록, 메탈리카나 메가데쓰 등의 메탈 밴드들, 최근에 이르러서는 콘 같은 하드코어 밴드의 음악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넘이 바로 이넘, 프리지언이다.

일단 음구성부터 알아보자. 이오니언, 도리언, 프리지언, 리디언... 으로 계속되는 일곱개 모드의 순서를 기억한다면 - 아니면 빨리 여기로 가서 다시 확인하고 - 도리언 다음것이 프리지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은, C 메이저 스케일의 E, 즉 미에서 시작하는 모드라는 뜻이다.

            C  D  E  F  G  A  B  C (C 메이저/이오니언 모드)

                    E  F  G  A  B  C  D  E (E 프리지언 모드)  : Em - 시(b)

토닉이 되는 E 음과 세번째의 G 음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반음+온음 (미파+파솔)이므로 단 3도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프리지언 모드는 도리언과 마찬가지로 마이너 계열 스케일이다. 이해가 안되면 일단 그냥 외우시고.

그럼 E 마이너 스케일과 비교해 보자.

                 E  F   G  A  B  C  D  E (E 프리지언 모드)

                 E  F#  G  A  B  C  D  E (E 마이너 스케일)    

보는 바와 같이 두번째 음 하나 차이밖에 없다. 하지만 요 한음이 만들어내는 느낌 차이는 상당히 강한데, 이제 함 쳐보면 직접 느껴볼 수 있다.

 

◇ 프리지언 모드 연주하기  

일단 아래를 보고  프리지언 모드를 직접 연주해 보자.

프리지언 모드 운지  
                                  
       --------------------------------- 7 8 10 12~ ------
         ------------------------- (7) 8 10 ----------------
         ------------------- 7 9 10 ------------------------
         ------------ 7 9 10 -------------------------------
         -- 7 8 (9)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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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색은 토닉 (E), 하늘색은  프리지언의 특징인 F, 그리고 괄호안은 참고삼아 집어넣어 본 Em 스케일의 F#.

느낌이 오시는가? 특히 괄호안의 음과 비교하면서 쳐보면 걍 마이너와의 차이가 뭔지 알 수 있을거다. 글타. 마이너 스케일에서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 일종의 아라비아나 페르시아 뭐 이런 분위기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쪽 음악의 영향을 받은 스페인 플라멩코 계열 음악의 느낌도 나게 된다. 클래식 기타를 잡고 요 스케일을 사용해 멜로디를 만들어 쳐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

참고로 프리지언 모드의 세번째 음, 즉 E 프리지언의 경우라면 'G' 를 반음 올려서 G# 으로 만들면 'E 프리지언 도미넌트 스케일' 이라는 것이 되는데, 이건 A 하모닉 마이너의 다섯번째 음부터 시작하는 모드다. (E 프리지언 도미넌트 = A 하모닉 마이너) 이넘은 일반 프리지언보다도 더욱 강력한 아라비아 분위기를 풍기는 스케일이니 관심있으면 한번 시도해 보시라.  

프리지언 도미넌트는 하모닉 마이너랑 음구성이 똑같은 만큼 운지도 똑같고, 따라서 '하모닉 마이너의 상징' 잉베이 맘스틴도 즐겨 사용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잉베이는 A 하모닉 마이너 스케일 운지 하나에 통달해서 결과적으로 E key의 곡에서까지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원체 능란하게 소화해내니 할말은 없지만 뭔가 뽀로꾸의 냄새가 나는듯도...

각설하고, 이제 프리지언 모드를 함 연주해보자. 위에서 이넘은 마이너 계열의 스케일이라고 말씀드렸지만 프리지언의 색깔를 가장 직접적이고도 쉽게 느낄 수 있는 플라멩코 스타일을 위해서 Em 가 아닌 E key를 사용하였다. 이런 수법을 일컬어 '수퍼임포즈' 라고도 하는데 지금은 그냥 이름만 알아두자.

먼저 필자가 연주한 것을 함 듣고 분위기를 간파한 후, 위의 운지를 기본으로 하여 반주 트랙에 맞춰 직접 연주해 보시라. 코드 진행은 E - FM7 - G6 -FM7 - E 다.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 첨부터 속주 같은걸 할 생각은 마시고, 이 모드의 분위기에 익숙해지는데 주력하여야 한다. 천천히 연주하면서 자기가 치고 있는 음들을 충분히 귀로 들으면서 연습하시기 바란다. 어느정도 가능해지면 지판상의 다른 위치들도 찾아보시고, 다른 키로도 이것 저것 연습해보시라.

그럼 담 시간에는 믹솔리디언 모드로 다시 찾아뵙는다. 열심히들 하시고!


                             - 딴따라딴지 전임 오부리  파토 (pato@ddanzi.com) -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28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