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번에 걸친 특집에 보내주신 열분들의 성원, 참으로 대단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린다.

오늘부터 예고 드린대로 연주법 관련으로 되돌아간다. 생각해보니 작년 7월 이후 스케일 연습을 하나도 안한것 같은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사실 필자도 미처 몰랐다.  

머 여튼 그동안의 기사들도 다 기타 치는데나 기타를 이해하는데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을 것이니 큰 문제는 없다고 보지만, 암튼간에 오늘부터는 스케일로 한번 복귀해 보도록 하자꾸나.  

노파심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지난 15호에서 소개한 '황금의 펜타토닉 블럭'을 아직도 안익혔다면 빨리 거기로 다시 돌아가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그게 안되면 기타 솔로 절대 불가능하다. 앞으로 제시하는 각종 스케일이나 모드를 아무리 잘 익힌다 한들 다 소용없다. 한편, 다른 스케일 아무것도 몰라도 그것만 확실히 익히면 솔로는 할 수 있다. 그러니 절대 무시하지 말고 충분히 익혀야 한다!

각설하고, 오늘부터는 몇회에 걸쳐서 공포의 '모드'로 들어간다. 요번에는 중간에 딴데로 안새고 개념에서부터 각각의 연습예제에 이르기까지 쭉~ 이어서 연재해 드릴테니 이 기회에 확실하게 함 잡아보자.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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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드에의 접근

초보자는 물론, 기타를 좀 친다는 사람들도 모드(mode)라는 단어만 나오면 학을 떼는 경우가 많다.

당연한 것이, 개념도 생소할 뿐더러 교본을 찾아본들 더 헷갈릴 수 밖에 없도록 열라 복잡하게 설명되어 있는 것이 이넘, 모드이기 때문이다. 이오니언 도리언 프리지언 어쩌구 하는 라틴어 같은 이름만 봐도 거부감이 밀려오는 와중에 이걸 연주한다는 것은 더욱 나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일 같이만 느껴진다.

특히나 모드는 펜타토닉이나 블루스 등 흑인계통 음악과는 전혀 상관없는 유럽의 고전음악 이론에서 나온 것이므로 그 관점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게다가 이넘은 흔히 '교회선법' 이라고도 불리우는, 이름 그대로 중세 교회음악에서 창안된 음계로서 근대의 화성학이 정립되기도 전에 만들어진 것이므로 여러분이 학교 음악시간을 통해 그나마 익숙한 화음 관련된 음악이론 관점과도 또 다르다.  

그러나 열분들, 겁낼 필요 하나도 없다. 일단 이해만 하고 나면 모드는 조금도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념도 단순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단순한 것일 뿐 아니라 연주에 응용하는 것도 조금만 연습하면 절대 불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일단 익히고 나면 잊어버리지도 않는다.

일단 아래 표를 통해 모드의 기본개념과 음 구성부터 함 알아 보도록 하자. 단, ABC 와 도레미가 연결이 안되거나 메이저, 마이너 스케일에 대한 기본 이해가 없는 분들은 지금 바로 기타스토리 13호로 가서 공부하고 오시는게 좋겠다.


      C D E F G A B (C 이오니언 - C 메이저 스케일)

         D E F G A B C (D 도리언)  

            E F G A B C D (E 프리지언)

               F G A B C D E (F 리디언)

                  G A B C D E F (G 믹솔리디언)

                     A B C D E F G (A 에올리언 - A 마이너 스케일)

                        B C D E F G A (B 로크리언)
 

자. 7개의 모드가 전부 다 나왔다. 좀 똘똘한 분들은 이미 뭔가 눈치챘을 터인데... 글타. 7개가 시작하는 음만 달랐지 구성음은 전부 똑같지 않은가!  

기타스토리 13호를 보고 오셨으면 기억나겠지만, C 메이저 스케일과 A 마이너 스케일은 똑같은 음으로 되어 있다고 했다. 위의 표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글타. 이오니언 모드는 메이저 스케일의, 에올리언 모드는 마이너 스케일의 다른 이름이고 따라서 음이 똑같은건 당연하다. 이 두개는 그냥 이렇게 외우면 된다.

여기서 열분들은 이런 의문이 생길수 있다.  

아씨바 결국 나머지 다섯개도 다 똑같은거 아냐? 결국 쓸데없이 이름만 다르게 붙여놓은거니까 사실상 모드는 안해도 되는거 아닌가...?

글타. 바보라서인지는 모르지만 필자야말로 오래전(고등학교때) 이런 생각에 빠져 몇년 동안이나 모드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으니... 그저 실용성이 하나도 없는 음계 해석 이론의 하나로만 생각했던 거다.

실상은? 당근 아니다. 아아...  


◇ 모드의 이해

그럼 모드의 정체를 좀 더 알아보자.  

열분들, C 메이저 스케일과 A 마이너 스케일은 음 구성은 완전히 같지만 그 쓰임새는 다르다는 점을 기억하시나?

물론 내가 아무 반주없이 도레미파솔라시도를 갖고 짧은 멜로디를 하나 만들어 친다면 그것만 가지고 이게 C 메이저 스케일인지 A 마이너 스케일인지 잘라 말할수는 없을지 모른다. 실제 연주에서는 '도'로 시작한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C 메이저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라로 시작한다고 반드시 A 마이너가 아님은 물론이고...

그러나 똑같은 음들을 치더라도 그걸 사용해 연주를 하는 곡의 배킹, 즉 코드진행의 조(key)가 C Major 즉 다장조의 진행인 경우에는 C 메이저 스케일, A minor 즉 가단조가 되면 A 마이너 스케일로 자연스레 구별되어 인식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스케일과 그 배경으로 진행되는 코드 간의 미묘한 상대적 관계인 것이다. 우리의 귀와 음악적 센스는 이 상대적 관계를 통해 멜로디의 느낌을 인식하는 것이지, A 마이너 스케일이 사실 C 메이저 스케일과 같다고 해서 배경의 조나 코드 진행과 관계없이 이 두개를 마냥 똑같은거로 느끼지는 않는단 말이다.

C 이오니언과 A 에올리언의 예가 이러하다면, 나머지 다섯개의 모드에서도 비슷한 개념이 적용될거라는 점, 미뤄 짐작이 가능하다.

다시한번 위의 표를 보면, 사실상 다 같은 멜로디임에도 모드 이름 앞에 붙는 영어 대문자는 다 틀린 걸 알 수 있다. C 이오니언, A 에올리언 같은 식으로 말이다. 음악에 조금만 상식이 있으면, 이 대문자들이 바로 스케일의 으뜸음(첫음)이라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다. 그리고 흔히 이건 동시에 곡의 조(key)를 뜻하기도 한다. 다시말해, C 메이저 키의 곡에서는 'C' 이오니언을, A 마이너 키 의 곡에서는 'A' 에올리언을 사용한다는 말이된다.

나머지 모드들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D 도리언은 C 이오니언과 음구성상으로는 결국 같은 것이지만 그 용법상 C 이오니언과는 달리 C 키에서 사용되지 않고 ' D 마이너' 키에서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조, 코드 진행과의 상대적 관계는 전혀 달라지고, 듣는 느낌도 완전히 틀려지는 거다.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C 이오니언)

                          라 시 도 레 미 파 솔 라 (A 에올리언)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레 (D 도리언)

 

구성음은 결국 세 가지 다 같지만 반주와 멜로디의 상대적인 관계때문에 C 메이저 키의 반주에서 사용하면 C 이오니언, Am 키에서 쓰면 A 에올리언, Dm 키에서 연주하면 D 도리언으로 들리는 것이다. 다른 모드들도 다 마찬가지다!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한번 더 말하면, 'C 키에서 D 도리언'을 사용하면 그건 C 이오니언이나 완전히 똑같으니까 도리언이라는 말의 의미도 없어지지만, 'D 마이너 키에서 D 도리언' 을 연주하면 도리언 특유의 색깔이 바로 살아나게 된다는 소리다. 그리고 여기에 모드의 음악적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것의 적용에 따라 각 모드별로 일곱가지의 다른 멜로디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모드를 규정짓는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내게 되는거다.

이해가 가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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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모르겠다구? 걱정하실 것 없다. 이건 원래가 첨엔 좀 헷갈리는 개념이니 필자가 말로만 풀어 설명하는데는 사실 한계가 있다.

그러나 담 시간부터 주요 모드들에 하나하나씩 따로 접근하면서 개념을 완전 정리하고 예제 연습을 하다보면 혼란은 조금씩 정리되어 갈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필요할때마다 이번호에 다시 와서 함씩 읽어본다면 아마 모드 개념의 정립과 적용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런 담부터는 모드를 즐기면서 열분들의 연주 영역을 더욱 넓혀가기만 하면 된다.

그럼 공부 열심히 하시고 담시간에 뵙겠다. 안녕!  


                                - 딴따라딴지 전임 오부리 파토(pato@ddanzi.com) -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28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