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우 좋은 곳이네요...

첨 와보는데 괜찮은 곳인것 같네요..

유용한 정보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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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보면 먹고 싶어지지요. 반짝이는 보석을 보면 가지고

싶어지고요.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같은 무인들은 강한 상대를 보면 한

번 겨뤄보고 싶어지지요. 더구나 상대가 신의 전사라고까지 불리는 자라

면 그런 욕구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집니다."



물론 그러한 단순한 욕구 때문만은 아닌, 듀크 자신 및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많은 사람들 - 특히 가리온 장군과 카론 장군 및 그 두 사람

위에 서 있는 졸퍼, 그리고 그 모든 이의 등 뒤에 두 눈을 빛내며 숨어



있는 카라 - 사이의 이해 관계가 이리저리 얽힌 가운데 좀 더 시간을 벌

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행한 일종의 제물이었지만 지금의 그녀에게 거기

까지 설명하는 것은 무리라고 듀크는 생각하였다.



"좋아요. 아무래도 억지 같지만 그건 그렇다고 해 두죠. 그러면 우리

와 행동을 함께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거트한테 들었어요. 처음

만났을 때 그에게 왕조를 부활시키는 일을 도와 달라고 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었다고요.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되었죠? 왜 입장이 완전히 뒤

바꿔 버렸냐고요? 여덟살난 어린 소녀의 눈에까지 그토록 거대하게 비치

던 당신을 이렇게까지 변하게 한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공주의 날카로운 눈동자를 바라보기가 어려워진 듀크는 시선을 그녀의

입술 근처로 낮추었다. 젊은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키스하고픈 욕구를

느끼기에 충분한 매혹적인 입술. 그러나 그 입술사이에서 나오는 말들은

신랄하기 그지없었다.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변하기 마련이지요."



적당한 대답을 찾지 못한 듀크는 흐트러진 앞머리를 가볍게 쓸어 올리

면서 언젠가 카론에게 들려준 말을 다시한번 내뱉었다.



"마치 60은 먹은 할아버지 같은 얘기를 하는군요."



'예, 당연한 반응이십니다.'



듀크는 속으로 그렇게 말하면서 신경질적으로 앞머리를 연거푸 쓸어

올렸다. 총명하기 그지없는 공주 앞에서 치명적인 실언을 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카론에게조차 통하지 않았던 3류 대사인데 말이

다.





"거트는 변하지 않았어요."



아무말 없이 앞머리만을 쓸어 올리는 듀크를 보며 공주가 한마디 던졌

다.



"그도 죽음의 문턱을 넘어섰다가 다시 돌아온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입

니다."



"무슨 뜻이죠?"



"아실 필요는 없습니다. 알려드리고 싶지도 않고요."



"예. 저도 굳이 알고 싶지는 않아요. 그것보다 제 물음에나 답해 주시

겠어요? 그리고 미리 말해 두는데, 세월이 어쩌고 하는 말은 하지 마세

요. 그 말은 최소한 30년은 지난 뒤에 하시는게 어울려요."



"예, 예. 알겠습니다."



다소 빈정거리는 말투로 대답한 듀크는 아무래도 이 젊은 아가씨와 자

기 페이스를 잃지 않으며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일류 어학자가 쓴 대화

원고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만약 거트가 승산이 거의 없는 싸움을 하겠다고 하면 공주님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말리겠어요."





"예. 지당한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아무리 말려도 고집을 꺾으려 하지

않을 경우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도 따라 나서겠어요."



"호오, 역시....."



듀크는 그 대답이 나올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데...., 외람된 질문입니다만, 그렇게 하시는 것은 군신으로서의

의리 때문입니까? 아니면 이성으로서의....."



"무례하군요!"



갑작스런 공주의 호통에 듀크는 순간 흠칫 놀랐지만, 곳 고개를 숙여

자신의 실례를 정중히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공주님. 제가 그만 결례를 범했군요."



듀크는 공주의 그러한 갑작스런 태도 변화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

다. 그 자신도 얼마전 카론과 대화할 당시 공주와 같은 행동을 취한 적

이 있지 않았던가?



"군신으로서의 의리 때문이에요."



"예?"



잠시 상념의 바다를 헤메던 듀크는 갑작스레 이어진 공주의 말에 놀라

다시 현실로 되돌아왔다.



"방금 하신 질문의 답 말이에요."



"아, 예."



"하지만 후자의 경우도 굳이 부인하진 않겠어요."



듀크는 가볍게 미소를 띄며 자신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공주를 바

라보았다. 그도 그녀도 아무 말이 없었다. 하지만 듀크는 그 침묵 속에



서 공주의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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