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우루구아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출생한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즈는 음악애호가이자 의사인 아버지의 권유로 7살 무렵부터 기타를 시작하였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에게 쌍둥이 형제가 있다는 것인데, 그의 형제 또한 그와 함께 기타를 배우며 같이 성장했으며 2중주 활동도 하였으나 지금은 그 혼자만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라플라타 강 연안의 기타학파"라고 불리우는 남미의 최고 기타유파에 속하는 기타리스트로 분류되는 연주가로서, 테크닉을 주로 아벨 깔레바로에게 사사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음악 해석과 작곡법을 귀도 산토르솔라와 헥토르 토사르 등 유명 남미 작곡가들에게서 사사받은 바 있습니다.

그는 10대와 20대 초반에 이미 다수의 유명 국제 기타콩쿨에 입상함으로서 일찍부터 연주가로서의 천재성을 입증받은 바 있는데, 주요 콩쿨 수상경력을 보면 1972년의 브라질 Porto Alegre 기타 페스티발 및 콩쿨과 오늘날 현역 주요 기타리스트들이 역사상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대회로 자주 회자되는 1975년의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우는 국영 프랑스 라디오 방송국 주최의 파리 국제 기타콩쿨(아우셀이라는 아르헨티나의 걸출한 연주자에 밀려 2위 수상), 그리고 동년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열린 안드레스 세고비아 국제콩쿨의 수상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1977년 미국으로 진출, 다른 라플라타 연안의 기타리스트와는 달리 첫 진출무대를 미국으로 삼으며 본격적인 콘써트 기타리스트로서의 연주활동을 개시하였습니다.

그의 뉴욕 데뷔는 1977년에 이루어졌으며 당시 뉴욕 타임즈의 비평에서 아래와 같은 극찬을 받으며 성공적인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였습니다.

"A top guitarist...Rarely has this reviewer heard a more impressive debut recital on any instrument" (Donal Henahan, The New York Times).

그는 그의 음악적인 재질을 결코 감추려 하지 않으려는 듯 캐리어를 세계의 음악 중심지로 계속 넓혀가며 그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려 적어도 동년배 유명 기타리스트 가운데에서 일반 고전 음악계에 지명도가 가장 높은 유명 기타리스트로 자리잡게 됩니다.

성공적인 미국시장 진출 이후 유럽 음악계의 중심지인 영국 런던으로도 진출, 1983년 위그모어 홀 데뷔로 영국의 기타 애호가들조차 사로잡은 그는 메이저레이블인 Decca 레코드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음반활동을 개시하였고,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 전세계에 그의 이름을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의 데카 레코딩은 당시로서는 여타 메이저 레이블에서 발매되던 기타 레코드들과는 차별화되는 연주내용과 레파토리로 애호가들의 인기를 모으며 오늘날까지 English Chamber Orchestra와의 협주곡 음반을 포함한 17여종의 음반을 선보이며 그의 명성을 확고히 해 나갔습니다.

그 음반 가운데에는 당시로서는 좀체로 듣기 힘들었던 본격 현대 작곡가들의 대곡인 폰세의 폴리아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레오 브라우워의 검은 데카메론, 브리튼의 녹터널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또한 바흐의 류트 작품 전곡을 녹음하여 대호평을 받은 바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세계최초로 취입한 Berio의 "Sequenza XI"도 빼 놓을 수 없으며 이 곡이 수록된 "The Avant-Garde Guitar"는 스테레오 리뷰지와 뉴욕 타임즈지의 격찬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는 또한 에라토 레이블로는 바이올린 주자 Alexander Markow와 함께 연주한 파가니니의 소나타집을 출시한 바 있으며, 최근 일본을 대표하는 역시 파리콩쿨 우승자 출신인 福田進一(후꾸다 신이치)와 함께 "ATOM HEARTS CLUB DUO"라는 최고의 연주기량을 갖춘 이중주단을 결성, Denon레이블로 흥미있는 레파토리를 선보이며 활약중이기도 합니다.

가장 최신 소식으로는 브라질의 괴물이라고 불리우는 멀티-기타 플레이어인 Carlos Barbosa-Lima와의 크로스오버 활동을 들 수 있는데 "ENTRE DOS MUNDOS"라는 타이틀의 이 음반은 몇곡의 독주 연주곡들과 함께 수록된 음반으로 곧 출시 예정이라 합니다.

그는 연주내용이나 음악해석 등 탁월한 실력을 갖춤과 동시에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한 몇 안되는 기타리스트 가운데 한명입니다. 이러한 성공은 주요 음악시장을 자신감있게 정면돌파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여지며 이런 점 아우셀이나 삐에리 등 결코 그보다 실력이 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한수 위인 연주가들에게서 국내 기타 애호가들이 아쉬워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프로 연주가로서 연주회를 접하기도 힘든데 음반 구하기조차 너무 어려워서는 좀...).

그는 바흐의 류트 작품에 여전히 큰 흥미를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19세기 기타에도 관심을 보이는 그는 19세기 카피기타로 류트조곡을 재녹음하는 등 여전히 실험적인 젊은 정신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그가 좋은 음악교육을 받은 것처럼, 훌륭한 지도자로도 좋은 평판을 얻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합리적인 연주법을 교육하고 있는 그의 클래스는 높은 수준으로 정평이 높으며, 전세계를 대상으로 마스터클래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1999년에는 Heidelberg의 유명 출판사 Chanterelle Verlag에서 "Technique, Mechanism, Learning"이라는 교칙본을 출간하기도 하는 등 그의 교육에 대한 열의도 남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는 현재 작곡가인 아내 아나 토레스의 작품과 그 자신이 직접 작곡한 기타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