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의 밝은 달이 북창에 비꼈으니

시내 맑은 소리 두 귀를 절로 씻네

소부의 기산영수도 이렇던둥 만둥


【 곽기수 (郭期壽, 1549 ~ 1616, 자(字) : 미수(眉瘦), 호(號) : 한벽당(寒碧堂)) 】

  광해군때의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시문으로 세월을 보냄, 한벽당 문집이 있음.


[ 註 ]

- 소부(巢父) : 중국 요순시대의 은사(隱士), 허유(許由)와 함께 쓰임
- 기산영수 : 기산은 중국 하남성의 산, 영수는 안휘성의 강
   * 요임금이 허유에게 임금의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하자 귀가 더러워졌다며
     영수로 달려가 귀를 씼었다. 소부는 소에게 물을 먹이려 갔다가 그 이야기를
     듣고 그런 더러운 물을 소에게 먹일 수 없다며 상류로 몰고 갔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