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도쿄에서 출생한 무라지 카오리는 3세 되던 해 기타리스트인 아버지에게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 무라지 노보루는 카오리가 10세가 되자 일본 최고의 기타리스트인 후쿠다 신이치에게 보낸다. 신이치의 지도아래 카오리는 ‘주니어 기타 콩쿠르(1989)’, ‘학생기타콩쿠르(1989,1991)’, ‘레오 브리우어 국제 기타 콩쿠르(1992)’, ‘도쿄 국제 기타 콩쿠르(1992)’ 등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등장한다.

16세가 되던 1993년 츠다홀에서 데뷔 리사이틀을 가진 이후,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국립 방송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며 도저히 16세 소녀의 연주라고는 믿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탈리아 국립 방송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유럽연주는 유럽전역에 방송되며 세계적으로 그녀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1997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무라지 카오리는 프랑스 고등음악원 (에꼴 노르말)으로 유학, Albert Ponce를 사사하며 보다 깊이 있는 음색과 섬세한 감성을 익힌다. 2년간의 유학 끝에 돌아 온 무라지 카오리는 NHK,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요미우리 니폰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일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더 이상 신동이 아닌 성숙한 연주자로 거듭났음을 보여주었다.

15세 때 데뷔앨범 ‘에스프레시보(espressivo)’를 발매한 이래로, 고전 모음집 ‘그린 슬리브스(Green Sleeves)’, 로디리고의 작품을 모은 ‘파스토랄레(Pastorale)’, 바로크 음악을 모은 ‘신포니아(Sinfonia)’, 크로스오버에까지 영역을 넓힌 ‘카바티나(Cavatina)’, 첫 오케스트라 협주음반인 ‘아랑훼즈’, ‘Resplandor De La Guitarra’를 발표하며 일본 클래식 챠트 1위를 차지하였다. 특히 ‘그린 슬리브스’와 ‘파스토랄레’는 ‘레코드 에술’ 지의 “특선”으로 선정되어 대중적 인기뿐 아니라 음악적 완성도도 뛰어난 음반임을 증명하였다. 또한 2001에 11월에 출시된 그녀의 첫번째 DVD인 “CONTRASTES”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으며, 이들 음반들은 명실공히 그녀가 뉴 제너레이션의 선두주자 음악가임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최근 그녀는 독일 앙상블, Vogler 콰르텟과의 협연 등 실내음악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2002년 로드리고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는 호아킨 로드리고 챔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명실공히 로드리고의 뒤를 잇는 차세대 기타리스트임을 입증하였다.

2003년에도 그녀를 향한 세계의 러브콜은 끊임이 없어, 이탈리아 국립 방송 오케스트라와의 일본 앙코르 콘서트, 스위스, 이탈리아에서의 협연 등이 예정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