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OECD 국가 중 생산성이 가장 낮은 7가지 이유

 

제목만 보고는, 그저 흔한 서구식 우월주의로 "American Standard는 늘 옳다, 한국은 무조건 뜯어고쳐야 한다" 는 식의 기사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인 비판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어느정도 객관적인 제언을 하고 있었다. 모든 것에 동의하진 않지만 한국 기업문화를 직접 체험해본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의 기업문화가 새로웠다.

흥미에 빠져 출근하는 버스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선 채 15분간 읽었던 기사를 발췌/번역하여 공유하고 싶어졌다.

 

최근 한국은 OECD국가 중 최악의 생산성을 가진 국가로 선정되었다. 이 뉴스는 한국의 직장인들 에게는 전혀 놀라운 소식이 아니며 악명 높은 잔업과 낮은 성장률의 동반 작용은 이미 몇 해 전부터 논의되어 왔다.

 

그렇다면 왜? 한국의 직장인들, 기업들은 비 생산적인 것일까?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일반 노동력에 대한 관리 기술의 결핍이다. 나는 동화 홀딩스에 1년 정도 HR부서에서 일했다. 단 2명 있는 외국인 직원 중에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유일한 사람으로서, 나는 한국의 기업문화에 흠뻑 젖어들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왜 한국이 OECD국가 중 최악의 생산성을 보이는지에 대해 생각을 전개해보았다.

 

1. 경직된 조직문화와 위계질서

한국의 기업 구조는 수직적이고 경직되어 있기로 유명하다. 몇몇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을 군대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 부산물은 끊임없고 불필요한 상부 보고이다. (마치 사병이 장교에게 보고 하듯) 팀은 부서장에게 주간보고를 하고 때로는 경영진에 주기적으로 보고를 한다. 또한 관리자가 뭔가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들의 프로젝트 목적과는 관계 없이 아주 단 시간내에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한다. 그 이후 팀 리더는 하급자들에게 과제를 주어 이후 며칠 동안 최상급자에게 보고 하기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시킨다.

이런 반복적인 보고는 업무 전략과 그 향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말한다. 반면, 기업의 분위기는 예측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즉시 반응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는 소방서 같다.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자면, 나의 전 직장은 팀 리더가 대부분의 시간을 CEO를 위한 보고서에 쓰며 낭비하는 영원히 돌고 도는 회전목마 같았다.

 

2. 커뮤니케이션 문제

정기적인 회식 문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기업들은 직관적이고, 솔직하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로 고민하고 있다. 팀과 부서는 종종 효과적으로 협업하지만, 무리 지어 점심을 먹고 일과 이후 회식을 하는 문화는 파벌이라는 부작용을 낳는다. 그 결과 타 부서는 적이 되어 버리고, 부서간 연결 고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되어 조직 간에 서로를 의심하고 경쟁하게 된다. 부서간의 비효율적인 소통은 열악한 성과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영어 사용 문제도 한국 기업들의 주요 관심사다. 많은 한국인들이, 업무에서는 전혀 사용하지도 않는 영어의 필요성을 자문하며 좌절한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영어가 외국 비즈니스 파트너와 소통하거나 영어로 이메일을 쓸 때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영어로 된 지식과 정보의 세계가 열려있고, 한국어로 번역되어있는 것은 오직 단편적인 정보라는 사실을 간과한다. 외국인 직원은 수천가지의 대안을 제시해주는 구글을 사용함으로서, 네이버와 같은 제한된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한국인 직원들보다 이점을 가지고 있다.

 

3. 스마트폰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한국은 환상적인 속도의 LTE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인 듯하다. 그러나 쉽고 편향적인 온라인/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이 한국 기업에서는 매우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사무실은 마치 도서관처럼 조용하다. 모두가 맹렬히 타자를 두드리고 사람들은 모두가 일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의 모니터를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직원들은 카카오톡이나 네이트온과 같은 메신저를 하고 있다. 대개 사람들은 친한 동료들과 채팅을 하고 있다. - 가끔은 업무 이야기를 나누지만 - 한국 사회의 암묵적인 규칙은 말하는 모습이 일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도 온라인으로 대화한다.

 

4. 숙취에 시달리는 직원의 과다 휴식

한국의 기업들은 충성도를 높이고 소통을 활성화한다는 믿음 아래 직원들의 회식을 권장하고 돈을 쓴다. 단 한가지 조건은 다음날 정상출근하는 것이다. 세월이 지났는데도 유대감이 효율적인 팀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숙취는 단지 사소한 불편함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직원들은 적절한 휴식과 회복 없이 속 울렁임, 충혈, 두통등으로 정상적인 근무를 하지 못한다. 흡연 또한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 직원들이 규칙적인 휴식을 통해 기분 전환을 한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흡연자들의 휴식은 너무 길고 비흡연자들은 하루에 1시간을 더 남아 일함으로 인해 손해를 보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를 만회하기 위해 비 흡연자들은 하루에 서너 번의 커피 타임을 가지며 그들만의 한시간을 사용한다.

 

5. 현실을 뛰어 넘는 관습

내가 한국 회사에서 일하던 기간 동안 관찰한 것중 하나는 반나절동안 완성한 프리젠테이션에 멋진 도형과 사진, 차트와 그래프를 넣기 위해 2~3일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 기업의 이해 수준이며, 이는 10분 이면 끝날 프리젠테이션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막대한 시간을 쓰게 한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예스맨이 호의적인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다. 상사에게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자하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충성과 복종을 드러내기 위해 개인의 솔직한 의견을 감춘다. 설령 그런 행동이 가짜라 할지라도 이는 진솔한 의사소통보다 더 올바르다고 여겨진다. 나는 가끔씩 상사의 앞에서는 "예스"를 외치며,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업무를 받고서는 뒤에 가서 상사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았다.

 

6. 준비되지 않은, 나이 많은 대졸자들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학교 졸업자들은 적절한 업무수행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입사한다. 이것은 실질적인 경험없이 시험만 치르는 한국 교육 제도의 부산물이다. 많은 한국의 대졸자들은 의무적인 몇몇 봉사활동 경험만 지닌 채, 실제 업무 경험이 없는 상태로 업무에 투입된다.

이것은 통계에서도 나타나는데, 한국 기업의 남성 신입사원 연령 평균이 33.2세(2008년 27.3세), 여성 신입사원은 28.6세이다. 이런 늦은 나이는 서양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약 2년간의 의무 군복무 때문에 생기는 대학 재학 기간 연장 뿐 만 아니라 취업에 필요하다고 보이는 다양한 자격과 증명을 취득하는데 시간을 쓰는데 원인이 있다.

이런 과정은 30대에 사회진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비현실적인 직업과 연봉을 기대하게 만든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30살의 서양 구직자들은 거의 10년의 실무 경험을 가지고 있고, 이런 것들은 어떤 교육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환멸은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이 입사 초년에 퇴사한다는 한 취업 포털 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다.

 

7. 바빠 보이는 기술

직장뿐만 아니라 사회관계에서도 한국인들은 바쁜 인상을 주려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 휴식을 취했다는 한국인은 거의 만나보기 힘들다. 바쁜 것이 영광스런 훈장처럼 여겨진다.

이런 성향은 한국의 직장인들이 다른 어떤 OECD국가보다 더 늦게 남아 일하게 만든다. 불행하게도 늦게까지 남아 일하는 것은 더 나은 생산성과 비례하지 않으며, 비록 매우 바쁘다고 말할지라도 실제로는 업무부하를 과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시간에 대한 파킨슨의 법칙이 나타나는 사례다.

 

"정해진 시간을 채우기 위해 일을 늘린다(천천히 때운다)"

 

실제로 일이 있던 없던 간에, 그들은 늦게까지 남아 일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이것은 충성심을 보이는 또 다른 방법이며 사회적 압력이다. 사무실에 10시, 11시까지 남아있어야 한다는걸 알면서 왜 5시에 일을 끝내겠는가?

 

이것이 한국 문화의 저생산성 문제를 극복하는 큰 걸림돌이다. 한국의 직장인들은 솔직해져야 한다. 바쁘지 않다고 해서 게으른 것은 아니다. 일에 집중하고, 제시간에 마치고 정시에 퇴근하는 것이 오히려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이런 개념이 한국의 일터에 인식되고 퍼져야 한다.

  

글쓴이 Michael Kocken   ( 번역 정재민 )

출처 Business Korea

주소 http://businesskorea.co.kr/article/3698/insider-perspective-seven-reasons-why-korea-has-worst-productivity-oe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