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01.07 ]


기억도 아련한 1991년 1월 추운 겨울, 용인의 창조관에서 삼성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갑자기 발발한 걸프전으로 인한 집단 감기, 명칭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팀별로 주어진 지도를
보며 각 포스트를 돌아오는 힘들었던 게임, 낯선 곳에서 삼성 제품 판매하기 등등...

 

매년 창립기념일마다 10년,15년 근속상을 받는 분들을 보며 도대체 어떻게? 하며 신기함과
존경스러움이 함께 했었는데, 1년도 버티지 못할것 처럼 힘들고 어려웠는데,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낳고 기르며 지내온.. 짧지 않은 세월이다.

 

새파란 촌스러움이 어느덧 중년의 무게감을 물씬 풍긴다.
많은 인연이 있었고, 많은 변화가 있었고, 차거운 황토길이 도시의 아스팔트로 변했다.


그 동안 넘어온 많은 거친 산들과, 어렵게 건너온 험한 강들을 모두 기억하기에,
바위로부터 머나먼 여정끝에 강가에 닿은 작은 돌처럼, 관심을 받지 못할지라도,
스스로에게 축하하며 위로하고 싶다..

 

그 동안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