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가  민요 주제에 변주를 붙인 ‘작은별 변주곡’ (W.A.Mozart, Ah, vous dirai-je, maman K.265)

 

[반짝반짝 작은별]이라는 동요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ABC를 처음 배울 때 부르는 [ABC 송]을 모르는 사람도 역시 없을 것 같다. 자 그럼 한번 불러보자,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 답게 비취네…", "ABCD, EFG~, HIJK LMN…". 느끼셨는지? 두 노래의 멜로디는 같다.

 

이 친숙한 노래는 도대체 누가 지었을까? 이 노래는 알고 보면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음악의 신동 모차트트의 작품에서 나온 것이다. 모차르트는 36세에 요절했고 만년이 불행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는 구차하거나 가난하게 산 사람은 아니다. 그는 좋은 음악가 집안에서 신동으로 태어나 큰 인기를 누리고 화려한 생활을 하였다. 그가 후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돈을 못 벌어서라기 보다는 돈을 워낙 많이 썼기 때문이다. 잘 나가던 시절에는 그는 호화 주택에서 살고, 최신 유행 옷을 입고, 고급 당구대를 집에 들여놓고, 자가용 마차를 굴렸다. 경제적으로 쪼들리게 된 후에도 친구들에게 구걸하다시피 빚을 얻어 사는 주제에 거액의 헌금을 내놓기도 했다. 그가 만일 검소하게 살았다면 나중에 인생이 힘들어질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성격상 그렇게 살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음악, 특히 젊어서 작곡한 음악은 대체로 밝고 명랑하고 경쾌하다. 그의 즐거웠던 삶이 그의 음악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도 슬프고 우울한 음악도 작곡했지만, 그런 음악에서도 삶의 치열함이라던가 처절한 광기 같은 감정은 잘 안 느껴지는 편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이 소위 '태교 음악'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이유는 이런 때문인 듯 하다. 
 

소품이라고 해서 소홀히 할 수 없는 명곡이다
[반짝 반짝 작은별 변주곡]이야 말로 태교 음악의 절정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원래 곡의 제목은 작은 별과는 관계가 없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1778년 파리 여행 중에 파리에서 들은 프랑스 민요 [아, 어머님 들어주세요]의 주제에 열두 개의 변주를 붙여 작곡한 곡이다. 그래서 원 제목은 [ ‘아, 어머님 들어 주세요’를 따른 12개의 변주곡 C장조]이다. '아, 어머님 들어주세요'라는 민요의 원래 내용은 어떤 소녀가 어머니에게 어떤 남자에게 반했다고, 그래서 괴로워 죽겠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동요라고 보기는 좀 어려운 내용인데, 나중에 이 곡이 여러 가지 동요에 쓰인 것은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작곡 솜씨 때문일 것이다. 원제야 어떻던 간에 우리 정서에는 '작은 별'로 기억되니, 이 곡을 <반짝반짝 작은 별 변주곡>이라고 부르는 것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 곡은 전에는 파리 여행 중에 쓰여졌다고 여겨 졌지만, 최근에 연구 결과로는 약간 다르다. 여행 중 모친의 사망 등 인생의 경험을 쌓은 모차르트가 돌아온 후 약 3~4년이 지난 1781~1782년  경에 썼다고 보고 있다. 이 곡은 비록 소품이지만, 작곡가로 원숙해진 후의 모차르트의 작품이니만큼 작다고, 동요로 불린다고 가볍게 볼 곡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