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바윗돌도 없은 뫼에 매에게 쫓긴 가토리 안과

대천 바다 한가운데 일천석 실은 배에 노도 잃고 닻도 잃고

용총도 끊고 돛대도 꺽고 키도 빠지고 바람불어 물결치고

안개 뒤섞여 잦아진 날에 갈길은 천리만리 남은데 사면이

거머어둑 저문 천지 적막 가치놀 떴는데 수적 만난 도사공의 안과

엊그제 님 여읜 내 안이야 얻다가 가을 하리요


【 작자 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