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ves & Masters 1990.

01. King Of Dreams
02. Cut Runs Deep
03. Fire In The Basement
04. Truth Hurts
05. Breakfast In Bed
06. Love Conquers All
07. Fortuneteller
08. Too Much Is Not Enough
09. Wicked Ways


재결성 후 방황하는 딥 퍼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앨범

84년 전성기 시절의 멤버로 역사적인 재결성은 하였으나 전성기 만한 명작을 남기기보다는 과거의 명성에 의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딥 퍼플(Deep Purple)은 처음부터 우려되던 멤버간의 불화가 재현되어 마침내 이언 길런(Ian Gillan)이 탈퇴하게 된다.

후임 보컬로는 Rainbow 시절 보컬을 맡은 적 있는 조 린 터너(Joe Lynn Turner)로 결정된다. 이로써 재결성 딥 퍼플은 전성기 멤버로 모였다는 의미조차 없어지며 오히려 후기 Rainbow의 변형된 답습이 되어 버렸다. 왜냐하면 후기 Rainbow의 음악은 리치 블랙모어 (Ritchie Blackmore)와 로저 글로버(Roger Glover), 여기에 보컬 조가 맡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이 진용에 드럼과 키보드만 기존의 딥 퍼플 멤버가 맡은 셈이 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존 로드(Jon Lord)는 이번 앨범에서의 영향력이 많이 축소되어 있어 더욱 이런 형태를 부추기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물론 후기 Rainbow의 냄새가 물신 풍기는 대중적인 느낌의 비교적 부드러운 Rock음악이며, 대신 존의 키보드에 의해 사운드가 더 풍성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과거 Rainbow 음악에 비해선 독창적인 느낌도 부족하다. 결국 언제나 후임 보컬의 역할만 하게된 조만 불쌍하다는 감정마저 든다.

비록 대중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첫 곡 "King of Dreams"와 발라드 "Love Conquers all"에서는 이제는 어느덧 노련함이 생긴 조의 애절한 보컬을 감상할 수 있다. 점점 기력이 쇠하는 이언 길런보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참신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비교적 격렬한 축에 드는 "The Cut Runs Deep"과 "Fire in the Basement"에서는 이들 특유의 중후한 맛도 느낄 수 있다. 재결성 후 방황하는 딥 퍼플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앨범이다.

                                               - 출처 : http://blog.naver.com/mok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