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use Of Blue Light 1986

01. Bad Attitude
02. The Unwritten Law
03. Call Of The Wild
04. Mad Dog
05. Black & White
06. Hard Lovin' Woman
07. The Spanish Archer
08. Strangeways
09. Mitzie Dupree
10. Dead Or Alive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나 흡입력은 모자라는 앨범

재결성 딥 퍼플(Deep Purple)의 두 번째 작품으로 3년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만에 발표된 스튜디오 앨범이다. 전작 [Perfect Strangers]를 계승하면서 나름대로 새로운 스타일을 찾으려는 흔적은 많이 보이지만 전성기 시절만큼 청자를 강하게 끄는 음악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전성기의 음악을 그대로 답습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과거의 팬들은 조금 이질감을 느끼면서 역시 예전의 모습은 아니라는 편견과 함께, 80년대 말 당시의 Thrash Metal등 점점 격렬한 사운드가 등장하는 시대 조류하고도 틀려 결국 외로운 음악 여정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첫 곡 "Bad Attitude"와 "Unwritten Law"를 들어보면 재결성 딥 퍼플만의 스타일이 자리가 잡혔다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Call of the Wild"는 대중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이들이 이런 음악도 하는가 싶은 의문이 들게 한다. "Mad Dog"과 "Dead or Alive"는 질주하는 느낌의 빠르고 강력한 곡들로, 격렬한 음악들이 많이 등장하는 시대 조류를 따르려 한 듯 하지만 분위기 자체는 전작 "Gypsy's Kiss"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panish Archer"는 묘한 분위기 속에서 긴장감을 느끼게 해 준다. 리치 블랙모어(Ritchie Blackmore)의 힘차고 인상적인 리프가 주도하는 "Hard Lovin' Woman"은 비록 제목은 [In Rock] 앨범의 격렬한 곡 "Hard Lovin' Man"의 연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곡 자체는 오히려 후기 Rainbow 시절의 곡이 연상되고 있다.

이 앨범에서 가장 독특한 분위기를 주는 곡으로는 "Black & White"와 "Mitzie Dupree"를 들 수 있다. 비록 "Black & White"는 편집 앨범에만 수록되고 정식 앨범에 수록되지 못한 곡 "Painted Horses"를 다시 구성한 듯한 느낌도 들긴 하지만, 모두 Blues적인 감성이 교묘하게 녹아 있는 개성있는 작품이다.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추구한 점은 인정되지만 이러한 것들이 어딘지 모를 부족함으로 빛을 잃고 만 아쉬운 앨범이다. 이 앨범 발표 후 미국 공연 실황을 담은 [Nobody's Perfect]가 발표되며, 89년에는 고질적인 멤버간의 불화가 재발되어 이언 길런(Ian Gillan)이 다시 탈퇴하게 된다.

                                               - 출처 : http://blog.naver.com/mok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