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weed Champ
  
출력은 3.5 와트, 파워진공관으로 6V6 한 개, 프리진공관으로 12AX7 한 개, 정류진공관으로 5Y3 한 개가 들어갑니다. 8 인치 짜리 젠슨(Jensen) 스피커가 달려있고 하나의 노브로 온/오프와 볼륨 기능을 모두 수행합니다.

1953년에 만들어진 이 앰프는 진공관 앰프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작은 출력에 가격도 저렴한 이 앰프는 50년대의 초창기 락큰롤의 녹음에 많이 쓰였습니다. 볼륨을 12까지 올리면 멋진 디스토션이 걸렸죠. 기술적으로도 정말 단순한 구조였습니다. 프리앰프에 진공관 하나, 파워앰프에 진공관 하나, 그리고 볼륨 컨트롤.. 그게 다였죠.  


□ Bassman
  
출력은 40 와트, 파워진공관으로 6L6 한 개, 프리진공관으로 12AX7 3개, 정류진공관으로 5U4 한 개가 들어갑니다. 10 인치 짜리 젠슨(Jensen) 스피커가 4개 달려있고 bass, middle, treble 톤 컨트롤과 presence 노브가 달려있습니다. 인풋단자가 4개나 되죠.

펜더 빈티지 앰프를 대표하는 모델입니다. 1951년에 프레시전(Precision) 베이스와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5 인치 짜리 젠슨 스피커 한 개만 달려있다가 1955년에 10 인치 짜리 4개로 디자인이 바뀌었죠. 또한 처음에는 middle 톤 컨트롤이 없었습니다. 1956년에 middle 톤 컨트롤이 추가되고 인풋 단자도 4개로 늘어났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펜더는 이 베이스맨을 베이스 기타용으로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버디 할리(Buddy Holly)와 같은 블루스 연주자들이 이 앰프를 애용하면서 오히려 기타 앰프로 유명해지게 되었죠.

기술적으로 주목할 부분은 바로 "presence" 컨트롤입니다. 이 회로는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라고 부르는 스피커의 불필요한 신호를 파워진공관의 출력 드라이버로 걸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고음역이 강조되는 결과가 되지만 treble 컨트롤을 높이는 것과는 또 다른 톤이 나죠. 이 회로는 1963년에 짐 마샬(Jim Marshall)이 자신의 앰프(물론 마샬앰프)에서도 사용하게 됩니다.  


□ Twin Reverb

출력은 85 와트, 파워진공관으로 6L6 한 개, 프리진공관으로 12AX7 4개, 12AT7 2개가 들어갑니다. 12 인치 짜리 젠슨(Jensen) 또는 유타(Utah) 스피커가 2개 달려있습니다. bass, middle, treble, 그리고 bright 스위치가 달린 2개의 채널과 리버브와 비브라토가 달린 한 개의 채널이 있습니다.

재즈, 컨트리, 블루스, 락 등 거의 모든 장르에 걸쳐 펜더의 가장 인기있는 앰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있는 모델이구요, 기타 고유의 톤을 그대로 재현해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이 트윈 리버브 모델에는 한 차례 변화가 있었습니다. 1965년에 펜더사가 CBS에 넘어가면서 레오 펜더는 회사를 떠나고 이전에 그에게 불만을 가졌던 기술자들이 트윈 리버브의 회로를 변경합니다. 그들은 이 회로 변경이 "앰프를 더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하고 진공관 수명을 늘려주며 지저분한 디스토션을 없애준다" 고 주장했죠. 회로의 몇 군데에 저항과 콘덴서를 끼워 넣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출력도 100 ~ 135 와트로 늘어납니다. 하지만 이 앰프에서는 너무 거칠고 꽉 막힌 사운드가 났죠. 트윈 리버브를 고집하는 비비킹(B.B. King)의 인터뷰를 보면 "펜더가 트윈 리버브를 바꾼 다음에는 소리가 이전 같지 않아 Lab System의 앰프를 사용했다. 나중에 트윈 리버브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 후에야 난 다시 그걸 사용하기 시작했다." 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연주자들에게 외면당한 이 새 트윈 리버브는 생산을 시작한지 8 개월 만에 다시 예전의 방식으로 돌아갑니다. 지금도 생산되는 리이슈와 같은 방식이죠.

이 시기에 생산된 트윈 리버브는 컨트롤 노브가 달린 판넬이 검은 색이 아니라 은색의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습니다. 구분하기는 아주 쉽죠.  


□ Cyber-Twin

2001년 펜더가 야심차게 발표한 모델입니다. Cyber-Twin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전체적인 디자인은 트윈 리버브와 거의 흡사하죠.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정말 살벌한 물건이라는걸 알 수 있죠.

65 와트 12인치 셀레스천(Celestion) 스피커 두 개로 전체 출력은 130 와트 입니다. 프리앰프에 12AX7 진공관이 2개 들어가고 후면에는 미디 IN, THRU, OUT 단자까지 있습니다. 튜너가 내장되어 있고 28 종류의 이펙터와 11 종류의 리버브, 그리고 유명한 빈티지 앰프의 시뮬레이션 및 사용자가 정의할 수 있는 프리셋이 205 가지에 이릅니다.

펜더에서는 이 앰프의 방식을 모델링이나 시뮬레이션이나 에뮬레이션 등으로 부르는걸 아주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있던 앰프 사운드를 "흉내내는" 이펙터들과는 다르다는군요. 실제로 빈티지 앰프의 회로를 재현해서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정말로 흉내낼 수 없는 진공관의 특성을 회로에 끼워넣기 위해 프리앰프부에 두 개의 12AX7 이 들어가는 것이죠. 하지만 파워부의 진공관은 어떻게 흉내내는 건지 별다른 설명이 없군요. 파워 진공관 없이 빈티지 앰프의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 것인지, 그게 플레이어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어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검증을 위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모델이죠.

※ 출처 : 스윙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