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nce You've Been Gone   :  http://pfeiffer.egloos.com/780150

- 이글은 사실은 바탕으로 한 허구임을 먼저 말해드립니다.

이야기는 ‘그래험 보넷’이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하는 ‘레인보우’ 보컬 오디션에
합격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얘들아! 축하해줘!
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블랙모어 형하고 같이 그룹하게 됐다!”

동네방네 조금이라도 안면이 있다싶으면 다 말하고 다닐 정도로
그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해 전 ‘리치 블랙모어’는 키보디스트 ‘존 로드’와 틈만 나면 싸우다

“너랑 안 놀아!”하며

결국 ‘딥 퍼플’을 탈퇴하고

“보라가 뭐야 촌스럽게! 스케일이 무지개 정도는 돼야지!”하며

자신만의 그룹인 레인보우를 결성했습니다.



그렇지만 보컬인 ‘로니 제임스 디오’ 조차

“형! 강수지 알아? .... 그대 모습은 보랏빛처럼 살며시...”

“뭐!......보라!!!!!!!!!”

“퍽!!!!!!” - 기타로 맞는 소리

함부로 ‘보라’라는 말을 꺼낼 수 없을 만큼
그의 ‘딥퍼플’에 대한 증오는 대단했습니다.

이런 그룹의 ‘로니 제임스 디오’에 이어 4기 보컬로
임명된 ‘그래험 보넷’은 하루하루 즐거운 나날들이었습니다.

‘아 이번 앨범! 들을수록 지대란말야! 니네들 생각은 어떠냐?’

허구한 날 친구들 모아 놓고 자랑하는 게 일이었던
‘그래험 보넷’은 ‘이현석’ 노래가사 같은

“...친구들은 얘기하지 내가 머리만 짧게 깎으면
너무도 단정하고 정말 깨끗하게 보일 거라고...“

주위의 유혹에 넘어가 멋있었던 긴 머리를 싹둑 자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연습실에 들어선 순간

마침 ‘리치 블랙모어’가 열심히 작곡을 하고 있었습니다.

“딩가딩가... 비가개면 나타나는 일곱 색깔 무지개..........아! 필 받아!!!”

“형! 나 어때!”

순간 적막이 이내 분노로 바뀌며

“야! 너 머리 어디 갔어!”

동시에 “퍽!!!!!” 기타가 공중을 갈랐다...

그날 정말 엄청 얻어터지고,
자신의 주제가 Since You've Been Gone을 남긴 채



‘그래험 보넷’은 그룹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그 이후 그 단발머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됩니다.



- 현재 XX부 장관님 하고도 비슷함...

그렇지만 ‘레인보우’라는 경력은
그를 실업자로 내버려 두기에는 너무나 화려했습니다.

여러 곳에서 그를 스카웃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그는 MSG 라는(조미료?) 독일그룹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룹리더를 만나게 되는 날

“안녕하세요? 마이클입니다.”

“마이클 잭슨?”

“아니 '마이클 쉥커'라고 합니다.
이래봬도 저희 형제가 록계의 본좌랍니다.

우리 형은 ‘스콜피온스’의 ‘배철수’라고나 할까
스스로 팀의 정신적 지주라고 하는데
연주 실력이 좀 떨어져서 세컨드 기타를 치지만
작곡은 좀 하지요....

이름을 들어 보셨는지는 모르겠네요!
사슴코.... 아니... ‘루돌프 쉥커’ 라고...“

“그리고 저는 제자랑 같지만 독일의 3대 기타리스트 중의 하나죠...!
보시는 바와 같이 이 ‘플라잉 브이’기타는 저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정말 그의 말대로 그는 최고의 기타리스트였고
‘그래험 보넷’과 함께 멋진 앨범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렇지만 그 앨범은 '마이클 쉥커'의 앨범이었지,
‘그래험 보넷’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안 되겠다. 나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그룹이 필요해!”

라고 생각한 ‘그래험 보넷’은
결국 MSG(Michael Schenker Group)를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신인 기타리스트의 등용문'인
프로듀서 '마이크바니‘를 찾아갑니다.

기타 깨나 친다는 세계의 꼬마들이
한번 떠보려고 모두 ‘마이크 바니’에게
데모테잎을 보내오고 있었기에
당시 ‘마이크바니’는 실력 있는 꼬마기타리스트들을
많이 데리고 있었습니다.

“마이크! 좀 괜찮은 애 있수?”

“오! 그래험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데?”

“실력도 있고, 외모도 좀 되고, 리치형님처럼 클래시컬 하면 좋지요”

“그래 그러면 얘를 대려다 써봐!
스웨덴에서 온 앤데... 죽음이야!“

그애가 바로 ‘잉위 맘스틴’ 이었습니다.



리치형님을 꼭 빼닮은 듯한 연주에,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엄청난 속주까지...

'잉위'에 푹빠진 ‘그래험 보넷’은
그룹 간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빵’ 이름을 따서
‘알카트라즈'라고 하고 간지나게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1984년 일본공연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자 여러분이 제일 좋아하시는 제 주제곡 Since You've Been Gone 입니다.”



자기노래에 자기가 감동해서 눈을 감고 열창하던 ‘그래험 보넷’은
일본 팬들의 열화와 같은 함성에
‘내 눈을 뜨고 이 장관을 확인 하리라!’ 하며

눈을 뜬 순간

이게 웬일입니까!

자신 앞에는 달랑 몇 명의 팬이 쳐다보고 있을 뿐
나머지 구름관중은 모두 어린 ‘잉위 맘스틴’ 앞에서
죽니, 사니하고 있는게 아닙니까!

“악!!!! 틴사마 기타 거꾸로 쳐주세요!!!”, “아 나죽어!!!”



게다가 그 몇 명마저
“당신이 그 유명한 데이빗 보위 아니무니까?”

‘그래험 보넷’은 한동안 이공연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잉위 맘스틴’ 마저

“아저씨 저 이 그룹 별로 재미없어요! 차라리 내 친구들이랑 같이 할래요”

하며 그룹을 떠나 버립니다.

그래도 ‘알카트라즈' 활동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그래험 보넷’은
‘기타 모집’ 광고를 합니다. 그런데 이미 그는 세계적 기타리스트들과
함께한 경험 때문에 웬만한 기타리스트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 기타모집
- 숙식제공
- 월급 능력제
- 기타 9단 : 리치 블랙모어, 마이클 쉥커 ,잉위 맘스틴 정도 쳐야함‘

이런 광고를 보고 올 기타리스트가 누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어느 날
“여기... 게시판 보고 왔는데요. 기타 구한다고 하셨죠?”

“앗! 당신은 개그맨 이하원!
여긴 개그맨 실이 아니라, 그룹 대기실인데요!“



"호호호! 그 얘기 많이 들어요. 전 ‘스티브 바이’ 라고 해요“

“그런데 기타는 좀 치십니까?”

“보실래요? 이렇게 누워서도 치고, 몸으로 비비기도 해요
그리고 외계인소리, 애기소리, 동물소리 못내는게 없어요.

아! 그리고 들어나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전 기존 스케일을 쓰지 않아요. 흔히 절 컨템퍼러리 계열이라 하는데
호호호 잘 모르겠어요..."

손잡이가 달린 기타를 가지고
묘기에 가까운 연주를 보여주는
‘스티브 바이’를 뽑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잉위 맘스틴’ 이 그랬듯이
‘스티브 바이’ 역시 ‘알카트라즈'를 자신만의 색깔로 칠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험 보넷’이 곰곰이 생각해도
잉위의 ‘알카트라즈', 스티브의 ‘알카트라즈'였지
자신의 것이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내가 그룹을 결성해도 내그룹이 아니라니....!”

드디어 ‘그래험 보넷’은 뮤지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음악성 이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맡은 파트의 능력이 출중해도
그것은 숙련된 타이프라이터 일뿐이지,
위대한 작가가 될 수 없는 것과도 같은 이치였습니다.

“아! 리치, 마이클, 잉위, 스티브 모두
음악을 그려낼 줄 아는 능력을 지녔구나!“

“오나라 오나라.....”

불혹의 나이에 그런 이치를 깨우친
‘그래험 보넷’은 자신을 돌아보며
내실을 기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지만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산다‘는 말처럼
그룹 활동의 유혹은 이겨낼 수 없었습니다.

이미 기타 스피드 광이 되어버린 ‘그래험 보넷’에게
터보 기타리스트인 ‘크리스 임페리테리’가 나타난 것입니다.



“속도무제한! CHRIS가 아니면 달리지마!”

“그래 바로 이거야! 난 세계 최고 속주 기타리스트와 같이 그룹을 한다!”

“이것이 바로 최신업그레이드 Since You've Been Gone이다... 어떠냐! 하하하하!“



라고 외치며 ‘크리스 임페리테리’의 그룹의 보컬로 노익장을 과시합니다.

그러나 왠지 모를 허무함이 그를 엄습하고
마음속으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래험 보넷’씨 당신은 다 좋은데 생각이 너무 없어!

자꾸 틀린 생각만 하니까 답이 나오질 안잖아요!

잘 생각해봐요

중요한건 속도가 아니구... 왜 ‘그래험 보넷’의 그룹이 없느냐? 란 말이예요!“


"넌 누구냐...?“


“‘그래험 보넷’씨 전문가....”


요즘 주위에서
학자가 연구를 싫어하고,
뮤지션이 음악을 싫어하고,
영화감독이 영화를 싫어하는 것을
쉽게 목격하곤 합니다.

여기서 싫어한다는 의미는 그 분야에
자신의 내실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는 얘기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꾸준히 발전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나요?

아니면 여러분의 재능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남에게 빌려주며, 수동적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계시나요?

어차피 한번뿐인 인생을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자신의 색깔로 채울 수 있다면, 멋진 인생 아닙니까?

결국 어떤 삶을 사느냐는 여러분 몫이고
어디에 가치를 두는가도 마찬가지지만,
제대로 된 전문가 하나 없고, 문화의 전반적인 기반이
허술하기 짝이 없는 우리나라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 Since You Been Gone : http://simulation.egloos.com/1705061

별반 올린 것 없는 본 게시판에 유독 여러번 언급되는 보컬이 하나 있는데, 그 이름은 바로바로 그래엄 보넷. 이 앨범-Down to Earth-은 그가 로니 제임스 디오에 이어 레인보우의 두번째 보컬로 참여한, 그리하여 처음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된 바로 그 앨범이다.

하지만 정작 그는 이 한장의 앨범을 끝으로 레인보우에서 해고되는데, 일설에는 짧은 머리를 선호하는 아내를 위해 머리를 짧게 잘랐다가 그룹의 리더 리치 블랙모어로부터 '락커로서의 본분을 잊었다'며 극적으로(?) 팽당했다고. 뭐 머리 자르고 그대로 무대에 섰다가 콘서트 도중에 광분한(?)리치에게 기타로 맞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인할길이 없기에 단언하기는 힘들고.

그가 이런식으로 해고된것은 개인적인 아픔일수도 있겠지만, 덕분에(?) 그는 이후, 수많은 유명 기타리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얼핏 기억나는 기타리스트만 해도 마이클 쉥커, 잉베이 맘스틴, 스티브 바이, 크리스 임펠리테리 등등등.

이 앨범이 중요한 것은 본 앨범에 수록된 'Since You Been Gone'이나 'All Night Long', 'Lost in Hollywood'등이 이후 그와 함께 작업한 기타리스트들에 의해 라이브로 혹은 정규앨범으로 재연된다는 것 때문인데, 덕분에 우리는 유명기타리스트들의 스타일을 조금더 쉽게 비교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개인적으로는 참 별로라고 생각하는, 그저 꽤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보컬이 그래엄 보넷이지만, 그와 함께 한 기라성같은(?) 기타리스트들 때문일까? 하여간 그가 참여한 앨범만큼은 대부분 좋아한다. 이 곡 또한 내가 딥퍼플을 넘어서 레인보우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곡이다. 물론 덕분에(?) 레인보우의 다른 곡들을 알게 된 후에는 거의 안듣게된 곡이긴 하지만.-_-;;; 참고로 이 앨범은 레인보우 앨범 중'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앨범이지만, 음악적인 평가는 그닥 좋지가 않은데 개인적인 생각에도 이 때부터 리치의 하드락적인 창의성은 서서히 고갈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사실 본곡도 리치의 작곡이 아닌 Russ Ballard라는 사람의 곡을 커버한 것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