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손님이 짜다면 짜다.
"고객 최우선주의"를 단 한마디로, 그것도 확실하게 표현해주는 식당의 문구이다.
손님이 짜다면 짠것이다. 그게 어떻다는 토를 달 필요도 없고, 변명도 할 필요 없는것이다.

아니 변명을 해서도 안된다. 짜다고 하면 그냥 머리 숙여 음식을 들고 나와야 하는것이다.
(물론 음식점 사장이 이런 마인드를 갖게되는 경지에 오를려면 장난이 아닐것이다.)



#2. 손님이 부담스러워 한다.
패밀리 레스토랑엘 가면, "퍼피 도그"라고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춰 주문을 받는다. 얼마전 신문을 보니 그러한 주문을 이제는 아예 안한다고 한다.

패밀리 레스토랑이 처음 선보일때만 해도 나름 "고급" 레스토랑이라 그렇게 손님을 극존칭하는 자세로 주문을 했던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너무 일반화된 음식점이 되어서, 오히려 손님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는게 그 이유이다.

위의 엮인글에도 비스무레한 글을 쓰긴 썼지만, "고객의 눈"으로 생각하라고 늘상 이야기해도 잘 안된다.

이 두 사례 모두 결론은 내가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것이다. 고객이 짜다면 그 원인을 나로부터 찾는것이고, 나의 과잉 친절(?)이 부담스러워 하면 슬그머니 몸을 일으키는것이다.


#3. 정작, 고객의 마음을 모르는 나 ???
요즘, 내년에 이안군 보낼 유치원을 알아보고 면접을 보고 있는중이다.

동네에서 꽤 멀지만 시설과 주변 자연이 너무 좋은 A유치원은 통학 차량이 우리집엔 안오고, 통학 차량도 오고 선생님도 아이들의 수에 비해 많은 B유치원은 원장이 뽀롱통해 보이고, 원장도 좋고, 동네에서도 멀지않아 맘에 드는 C유치원은 시설이 다른데에 비해 약간 별로!

이런 저런 생각으로 아내와 머리를 맞대고 어느 유치원이 나을까 고민을 하는중에 불쑥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작 "최종 고객" (유치원을 다녀야 하는 이안군)에겐, 시설도, 통학 차량도, 선생님 수도, 급식 수준도 중요한것이 아닐거라는.

그놈은 엄마 아빠가 시설이고 버스고 이야기할때 저 뒷전에서 속으로 비웃으며, "어느 유치원이 이쁜 여자애들이 많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아내와 나는 고객의 마음을 완전히 비껴 읽고 있는것은 아닐까? ^^


덧글1) 위의 이안군 생각은 어디까지나 아빠인 내가 글쓰다가 추측한 나의 100% 생각이다.
          이안군은 그럴 애가 아니라고 난 굳게 믿는다. (...라고 말은 하지만 약간 자신은 없다)
          그리고 아직 여자 밝힐 나이도 아니다. (...라고 나만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아빠를 닮았으면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리라! (... 라고 스스로 위로하기엔.. 쩝^^)

                                                       - 출처 : http://joia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