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해질때

웬지 불행하다고 느껴질때, 스스로 나태해지려 할때마다
언젠가 우연히 새벽 시장을 들렀다가 보았던
푸성귀 한 보따리 이고 피로에 지친 허리를 두드리며
아직 어두운 새벽과 함께 시장으로 걸음을 서두르시는
주름진 노파에 대한 기억을 되새긴다.

후한 값에 모두 팔아도 2~3만원밖에 되지 않겠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벽을 맞는듯 보였다.

그 분 혼자 살고 계실까?
어린 손녀를 부양하고 있는것은 아니었을까?


저 먼곳에서 걸음조차 불편한 많은 사람들이
작은 행복에 감사하며 묵묵히 걷고 있는것이다.
스스로 결심만 한다면 뛸 수도 있는 나는
남을 부축할 수 있을만큼 건강하고 여유가 있는것이다.

이 세상에서 부러울게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