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ock Review ]
글 수 117
‘살아있는 신’ Eric Clapton의 10년만의 라이브앨범 [One More Car, One More Rider]
신은 많다. 하지만 살아 있는 신은 많지 않다. 그리고 에릭 클랩튼은 그 많지 않은 ‘살아 있는’ 신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기타의 신’ 제프 벡(Jeff Beck), 지미 페이지(Jimmy Page)와 더불어 3대 락 기타리스트로 추앙받고 있는 에릭 클랩튼은 사상 처음으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세 번이나 이름을 올린 위대한 뮤지션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이 위대한 음악가가 다시 한번 큼지막한 선물을 들고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Reptile] 앨범 발표 이후 가졌던 LA와 동경의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앨범이 바로 그것이다. 솔로 데뷔 후, 팝적인 블루스 음악으로 많은 대중 팬을 확보했지만, 한편으로는 블루스의 정신을 잃어 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블루스의 제왕, 비비 킹(B.B. King)과의 작업으로 [Riding With The King] 앨범을 발표하고, 곧이어 발표한 [Reptile] 앨범에서 그가 보여준 블루스 필이 넘쳐흐르는 음악들은 아직도 그의 음악의 중심이 되는 것은 블루스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의 최근 이런 행보에 걸맞게 이번 라이브앨범 또한 그가 추구하는 블루스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게 한다.
데렉 앤 더 도미노스(Derek & The Dominos) 시절의 명곡인 'Key to the Sky'를 지금의 에릭 클랩튼 목소리로 다시 한번 감상하는 것은 참으로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오리지널의 러닝타임보다 족히 두 배는 더 길게 느껴지는 'Reptile'에서는 세션과 에릭 클랩튼의 호흡이 절정에 달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노련미가 돋보인다.
너무 많이 불러서 이제는 싫증이 났다며 투덜거리면서도 팬들을 위해 항상 빼놓지 않고 연주하는 'Tears in Heaven'은 블루스 느낌이 풍기는 보컬로 새롭게 소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Change the World'나 'My Father's Eyes'에서는 그의 R&B에 대한 세련된 감각을 엿볼 수 있고, 한동안 제목 하나만으로 금지곡이 되기도 했었던 'Cocaine'을 들을 수도 있다.
이 앨범의 마지막 곡인 'Over the Rainbow'는 에릭 클랩튼이 직접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는 처음으로 앨범에 실린 것이다. 우리 귀에 익숙해져 있던 '임펠리테리(Impellitteri)'적인 기타 연주와는 사뭇 다른, 블루스 필이 한껏 묻어나는 작품으로 편곡되어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새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생생한 라이브 현장에서 들려오는 뮤지션의 “Thank You!"라는 외침에 한번이라도 전율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앨범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잊지 않고 ”Thank You!"를 외쳐주는 에릭 클랩튼의 노고는 제쳐놓고라도, 그가 몸담았던 거의 모든 그룹과 그의 솔로 히트곡들을 한 앨범에서 관객들의 함성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소름끼칠’만큼 짜릿한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92년 [Unplugged] 앨범 이후 10년 만에 나오는 그의 라이브앨범이며, 또한 그의 블루스적 감각이 고스란히 표출되고 있는 앨범이기도 해서, 굳이 에릭 클랩튼의 골수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는 명반임이 확실하다.
- 글 / 문양미 in changgo.com
신은 많다. 하지만 살아 있는 신은 많지 않다. 그리고 에릭 클랩튼은 그 많지 않은 ‘살아 있는’ 신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기타의 신’ 제프 벡(Jeff Beck), 지미 페이지(Jimmy Page)와 더불어 3대 락 기타리스트로 추앙받고 있는 에릭 클랩튼은 사상 처음으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세 번이나 이름을 올린 위대한 뮤지션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이 위대한 음악가가 다시 한번 큼지막한 선물을 들고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Reptile] 앨범 발표 이후 가졌던 LA와 동경의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앨범이 바로 그것이다. 솔로 데뷔 후, 팝적인 블루스 음악으로 많은 대중 팬을 확보했지만, 한편으로는 블루스의 정신을 잃어 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블루스의 제왕, 비비 킹(B.B. King)과의 작업으로 [Riding With The King] 앨범을 발표하고, 곧이어 발표한 [Reptile] 앨범에서 그가 보여준 블루스 필이 넘쳐흐르는 음악들은 아직도 그의 음악의 중심이 되는 것은 블루스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의 최근 이런 행보에 걸맞게 이번 라이브앨범 또한 그가 추구하는 블루스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게 한다.
데렉 앤 더 도미노스(Derek & The Dominos) 시절의 명곡인 'Key to the Sky'를 지금의 에릭 클랩튼 목소리로 다시 한번 감상하는 것은 참으로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오리지널의 러닝타임보다 족히 두 배는 더 길게 느껴지는 'Reptile'에서는 세션과 에릭 클랩튼의 호흡이 절정에 달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노련미가 돋보인다.
너무 많이 불러서 이제는 싫증이 났다며 투덜거리면서도 팬들을 위해 항상 빼놓지 않고 연주하는 'Tears in Heaven'은 블루스 느낌이 풍기는 보컬로 새롭게 소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Change the World'나 'My Father's Eyes'에서는 그의 R&B에 대한 세련된 감각을 엿볼 수 있고, 한동안 제목 하나만으로 금지곡이 되기도 했었던 'Cocaine'을 들을 수도 있다.
이 앨범의 마지막 곡인 'Over the Rainbow'는 에릭 클랩튼이 직접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는 처음으로 앨범에 실린 것이다. 우리 귀에 익숙해져 있던 '임펠리테리(Impellitteri)'적인 기타 연주와는 사뭇 다른, 블루스 필이 한껏 묻어나는 작품으로 편곡되어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새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생생한 라이브 현장에서 들려오는 뮤지션의 “Thank You!"라는 외침에 한번이라도 전율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앨범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잊지 않고 ”Thank You!"를 외쳐주는 에릭 클랩튼의 노고는 제쳐놓고라도, 그가 몸담았던 거의 모든 그룹과 그의 솔로 히트곡들을 한 앨범에서 관객들의 함성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소름끼칠’만큼 짜릿한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92년 [Unplugged] 앨범 이후 10년 만에 나오는 그의 라이브앨범이며, 또한 그의 블루스적 감각이 고스란히 표출되고 있는 앨범이기도 해서, 굳이 에릭 클랩튼의 골수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는 명반임이 확실하다.
- 글 / 문양미 in chang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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