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새끼

어느 날 오리가 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 중 다섯 개는 이미 털이 보송보송한 오리 새끼를 부화했는데
웬일인지 여섯 번째 알은 다른 알보다 크고 둥지에서 껍질을 깨지 않은 채
반들반들하니 그냥 그대로 누워 있었습니다.

"오리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커."  오리 친구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보기엔 칠면조 알 같아."
"그럼 어떻게 분간하지?"  오리가 물었습니다.

"저 알이 부화했을 때 말야, 분명 수영을 못 할 거야." 친구는 말했습니다.

"암, 칠면조는 절대로 못 하지!"

그렇지만 이 알은 칠면조 알이 아니었습니다.
알에서 부화한 오리 새끼는 수영을 할 수 있었고 다른 오리 새끼처럼 수영을 잘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 제일 뒤에 있는 오리 새끼는 너무 못 생겼다."

동네의 암탉은 마구 웃었습니다.
확실히 그 오리는 다른 형제 오리와는 하나도 닮지 않았습니다.

"정말 너무 못 생겼다."

거위도 그를 보고서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어떻게 이름을 지어 줘야 할 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누구든 그를 찾는 사람은 "미운 오리 새끼야, 너 어디 있지?" 라고 말했습니다.
때론 그가 필요치 않을 때도 "미운 오리 새끼야, 저리 가~!" 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스스로 조차도 자신이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너무나 슬펐습니다. 그도 자기가 이렇게 못생기길 바라진 않았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놀림감이 되는 게 싫었습니다.
그와는 아무도 놀아주려고 하지도 않았고 같이 헤엄치려 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그의 엄마조차도 그를 놀렸습니다.

어느 날 미운 오리 새끼는 도망쳤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를 잃어버렸다고 외로워하지 않았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는 이 넓은 세계에서 친구를 찾고 싶었습니다.

그가 얼마나 못 생겼던지 신경 쓰지 않을 친구 말입니다.
그렇지만 들오리도 마을의 오리처럼 그에게 호의적이지 못했습니다.
야생 거위는 그를 비난하고 놀려댔습니다.
마을의 거위들이랑 하나에서 열 끝까지 행동이 똑같았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는 탄식하면서 말했습니다.

"나는 과연 친구를 찾을 수 있을까? 나는 과연 즐거울 수 있을까? "

어느 날, 그는 황량한 평원의 호수에서 고독하고 울적하게 있었습니다.
그 때에 규칙적이고도 가벼운 날갯짓 소리를 들었습니다.
고개를 들어 보니 몇 마리의 백조가 기다란 목을 앞으로 쭉 뻗으면서 머리 위를 날고 있었습니다.
하얀 날개는 태양아래서 반짝였고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는 호수에서 길고도 힘든 겨울을 보냈습니다.
먹이 찾기도 힘들어서 그는 항상 배가 고팠습니다.
하루는 얼음 위에서 쓰러져 있었는데 그는 죽고 싶었습니다.
바로 이 때에 한 농부와 그의 개가 그를 구해주었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그가 겨울 동안 지냈던 온통 정적에 휩싸였던 호수는
바쁘고 사람들이 왔다 갔다 거리는 떠들썩한 곳으로 변했습니다.
오리는 꽥꽥하면서 울고 거위는 꽉꽉 하면서 울고 기쁘고 감동적인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곳에 미운 오리 새끼의 몫은 없었습니다.

아무도 그에게 몇 마디라도 이해해 주는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는 슬프게 날개를 펴서 하늘로 날아 올랐습니다.
그는 이전에는 한번도 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는 그의 날개가 너무나 튼튼한 걸 의아하게 여겼습니다.
그는 호수와 늪이 있는 곳에서 무성한 숲으로 날아갔습니다.
깨끗하고 조용한 연못에서 아름다운 백조를 모았습니다.
그들은 우아한 아치형 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미운 오리 새끼는 그가 여기에 더 머무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미운 오리 새끼는 연못으로 갔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새들이 나를 죽여줬으면.."

그는 이렇게 말하고서는 물가로 가서 고개를 숙이고서 두 눈을 감았습니다.

"날 죽여줘"그는 백조에게 말했습니다. "난 너무 못생겨서 살기 싫어"
"못생겼다고?" 백조들은 말했습니다.
"너 네 얼굴을 비춰본 적 있니?"
"넌 더 이상 자세히 보기 싫어, 내가 얼마나 못생겼는지 안단 말야." 미운 오리 새끼가 말했습니다.
"물을 좀 쳐다봐 봐" 거위가 말했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는 그들이 말하는 대로했습니다.
그가 본 장면은 그의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너무 기뻤습니다.
기나긴 겨울 동안 그는 완전히 변했습니다.

"내가...내가 너희들과 같이..."그는 작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공원의 아이들이 백조를 부르러 와 인사를 했습니다.

"와~, 새로운 백조다. 새로온 백조...너무 예쁘다!"

이 때에 미운 오리 새끼는 자신이 정말 백조라는 걸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백조였고 그의 고독한 날들은 다 지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