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아래에 서서

언제나 그렇듯 산아래에 서면
지금까지 넘어왔던 그 어떤 산보다 높고 험한듯 하다.

시험볼때 늘 그랬고, 입영통지서를 받았을때도 그랬으며,
입사지원을 할때도 그랬고, 첫아이를 낳을때도 그랬으며,
등등등.....

이미 넘은 산을 오를때의 고통은 산을 내려올때 이미 아련해져 버렸지만
산은 그 고통을 극복한 대가로 지혜를 주어 더욱 현명하게 하였으며,
또 다른 산을 오를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넘지 않고 포기하여 여기서 안주 할 수도 있겠으나
그러면 산넘어의 또 다른 세계를 영원히 볼 수 없을것이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지금의 고통과 아픔은 훗날 풍성한 열매를 위한 거름이기 때문에
비록 이산을 넘어 또 다른 산이 나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이산을 넘기위하여 또 산을 오를것이다.

산전수전 다겪으며, 그을리고 주름진 얼굴의 노인에게서
볼수 있는 여유와 자연스러움, 그 모습을 갖고 싶다.